초록우산어린이재단, 10만달러 규모 긴급구호 실시
방글라데시 난민캠프 1천가구 식수 및 주거 긴급지원

방글라데시 난민캠프 <사진제공=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환경일보] 이창우 기자 =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Rohingya)과 미얀마의 유혈충돌이 극에 달하며 58만2000명(10월 17일 기준, 유엔난민기구)의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23일 글로벌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이번 로힝야족 난민 사태 지원을 위해 10만달러(한화 1억2000만원) 규모의 긴급구호를 실시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 서부 라칸주(Rakhine State)에 거주하고 있는 110만명 규모의 소수민족으로, 미얀마와 로힝야족 간의 갈등은 미얀마가 영국의 식민지로 있을 당시부터 시작됐으며 지난 8월 25일 라칸주에서 발생한 로힝야 무장단체의 경찰초소 공격에 미얀마 군이 군사대응에 돌입하며 갈등이 심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60여만 명의 로힝야족 난민들이 유혈 사태를 피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Cox's Bazar District) 난민캠프로 몰려들고 있어 식수, 주거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로힝야족 난민 <사진제공=초록우산어린이재단>

삼촌과 함께 20여일 전 이 난민캠프에 도착했다는 파티마(가명∙10세)는 “신발도 없이 5일을 밤낮으로 걸어 캠프에 도착했다. 군인들이 집에 불을 지르고 사람들을 총으로 쐈다. 우리 아빠도 군인들이 쏜 총에 맞아 돌아가셨다. 너무 무서워 언니와 함께 도망쳐 나왔다”고 충격적인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하지만 난민촌의 상황 또한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콕스바자르 지역 난민캠프 심리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액션에이드 방글라데시(Action Aid Bangladesh)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에 유입된 난민들의 상당수가 현재 주거지 없이 외부에 노출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특히 화장실이나 샤워시설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위생 문제뿐 아니라 여성의 경우 성관련 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열악한 현장 상황을 전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은 10만달러 규모의 긴급구호를 통해 임산부 및 아동 포함 로힝야족 난민들을 대상으로 부족한 식수와 주거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지원은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 마인너고나(Mainnerghona) 난민캠프 내 3개 캠프 약 10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난민들이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식수관 설치 및 정수제를 지원하고 부족한 주거시설 공급을 위해 100개의 천막 등 임시 주거 키트를 지원할 예정이다.

로힝야족 난민들 <사진제공=초록우산어린이재단>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인도적지원팀 오원기 팀장은 “매일 1500명 이상의 로힝야 난민들이 방글라데시로 탈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재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지만 로힝야 난민들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오 팀장은 “아무것도 없이 생명의 위협을 피해 타국으로 넘어온 이들에게 기댈 것이란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뿐”이라며, “난민들이 먹고, 입고, 잠잘 수 있는 최소한의 기본적인 권리를 지켜주기 위한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는 10만달러 규모의 긴급구호를 통해 임산부 및 아동 포함 로힝야족 난민들을 대상으로 부족한 식수와 주거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초록우산어린이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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