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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UN청소년 환경총회’
환경 교육으로 연결된 우리의 푸른 미래
환경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 총회 목표
물 순환 교육 게임 ‘아쿠아리퍼블리카’도 개발 중
‘2017 UN청소년 환경총회’를 주최한 UN Environment의 모니카 멕데벳 환경정책이행부 국장과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를 만나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과 환경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김은교 기자>

[환경일보] 김은교 기자 = 11월4일부터 12일까지 총4회에 걸쳐 ‘2017 UN청소년 환경총회’가 개최됐다. 본 총회는 미래 세대의 주역인 청소년의 눈으로 지구 환경 위기를 해결하고자 모의 UN총회를 열어보는 행사로, 청소년 스스로 실질적 대안을 도출해보는 경험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환경일보는 이번 총회를 주최한 UN Environment의 모니카 멕데벳 환경정책이행부 국장과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를 만나 UN청소년 환경총회를 이끌고 있는 푸른 미래들의 환경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대담=김익수 편집대표
사진‧정리=김은교 기자

김익수 대표: ‘2017 UN청소년 환경총회’에서 ‘환경 교육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한 모니카 국장님의 특강을 들었다. 이와 관련, 환경 교육의 확산을 위해 ‘유엔환경계획(UN Environment)’에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모니카 멕데벳(Monika G. MacDevette) UN Environment 환경정책이행부 국장 <사진=김은교 기자>

모니카 국장: UN에서는 환경과 환경 교육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의 실현은 단순히 UN, 혹은 각국 정부의 단독적인 노력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같은 뜻으로 함께 행동할 수 있는 NGO·기업과의 협업이 필요하다. 현재도 그 노력의 일환으로 에코맘코리아와 함께 ‘아쿠아리퍼블리카’라는 게임을 만들고 있다.

‘아쿠아리퍼블리카’는 유엔환경계획과 파트너를 맺고 있는 덴마크의 한 회사와 협업해 만든 게임으로, 학생들에게 물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가르칠 수 있는 교육성 게임이다.

이 게임은 다가올 미래에 환경 정책을 만드는 새로운 리더가 될 현재의 아이들에게 물의 이용을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고 중요하다.

유엔환경계획은 진취적인 교육 기술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나날이 새롭게 발전하고 있는 IT 기술을 통해 다채로운 방식으로 환경 교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도 하고 있다.
교육은 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이처럼 다양한 교육 방식을 시도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UN, 진취적인 IT 기술 통해 다양한 교육 방식 시도하는 것 중요

김익수 대표: ‘아쿠아리퍼블리카’ 게임에 대한 얘기가 무척 흥미롭다.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하지원 대표: 이 게임은 물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물은 우리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제일 중요한 콘텐츠다. 이처럼 중요한 자원인 ‘물’의 가치를 아이들이 더 알기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다.

덧붙여, 아쿠아리퍼블리카는 전략 게임이다. 특정 상황에 따라 ‘환경’, 혹은 ‘경제·사회’ 쪽에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균형을 이뤄가며 전략을 짜는 게임이다. 굉장히 흥미롭고 재밌는 교육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한 번의 학기 동안 시험을 치르지 않고 진로를 모색하는 기간인 자유학기제가 곧 한 학년 동안 진로를 모색하는 자유학년제로 확대 시행된다는 소식이 있다. 하지만 이때의 교육 커리큘럼이 많이 부족한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재미있는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아쿠아리퍼블리카의 학교 보급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학교에 계신 선생님들과 아쿠아리퍼블리카를 통한 수업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는데 선생님들도 굉장히 좋은 교육 시스템이라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학생 스스로 의견 말해 자신감 고취, 다른 관점에 귀 기울이는 경험도 할 수 있어

모니카 국장: 한 가지 덧붙이자면 유엔환경계획은 에코맘코리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에코리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스스로의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고, 다른 관점에 있는 사람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경험을 하도록 해 더욱 중요하다. 이러한 경험들은 성장한 아이들이 어떠한 분야에서든 열정적으로 본인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사진=김은교 기자>

하지원 대표: 글로벌에코리더 아이들과 관련한 재밌는 에피소드들도 많다.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 소식을 들은 글로벌에코리더 내 어떤 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파리기후협약 탈퇴의 이유를 묻는 편지를 보낸 귀여운 일화도 있다. ‘자원 순환’을 주제로 활동한 2016년에는 아이들이 식품 회사별 과자의 과대포장 현황을 분석해 해당 회사로 편지를 보내 답변을 받기도 했다.

김익수 대표: ‘2017 UN청소년 환경총회’ 프로그램이 2주에 걸쳐 4회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어떠한 정보를 듣고 변화할 수 있다는 것, 또 그것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놀랍다. 어떻게 이러한 교육 효과가 나타날 수 있나.

하지원 대표: 에코맘코리아에서 주최하는 UN청소년 환경총회에서는 본 총회를 시작하기 전에 항상 워크숍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워크숍은 아이들이 주제와 관련된 현장을 직접 견학하고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본 총회에 임하기 전, 아이들이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할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다.

‘찬반 토론’이 아닌 ‘합의 도출’이라는 본 총회의 문제 해결 방식 또한 워크숍을 통해 먼저 배운다. 그 과정이 중요하다. 본 총회 마지막 날에는 각 위원회별 참가자 일부에게 상을 시상한다. 그때 아이들은 상을 받는 친구를 질투하지 않는다. 모두 동의하고 박수치며 함께 즐거워한다. 총회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의 깊이가 더 깊어지는 것이다. 항상 본인의 의견만 중요하고 옳다 생각했던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함께 생각하는 방식을 경험하고 그것에서 환희를 느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글로벌에코리더 과정도 이러한 관점에서 UN청소년 환경총회와 의미를 같이 한다.

김익수 환경일보 편집대표 <사진=김은교 기자>

김익수 대표: ‘글로벌 에코 리더’·‘UN청소년 환경총회’와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도상국에 적용하는 것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니카 국장: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들이다. 한국을 중심 기반 삼아 다른 개도국에도 적용됐으면 좋겠다.

하지원 대표: 어제도 모니카 국장님과 “글로벌에코리더를 플랫폼으로, 다른 나라에 전파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얘기를 나눴다. 이와 더불어 에코맘코리아에서 개발한 여러 가지 환경 교육 콘텐츠, 그중에서도 영상 교재들을 각 나라의 언어로 바꿔서 모바일 보급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김익수 대표: ‘2017 UN청소년 환경총회’ 개회사를 하면서 ‘연결 관계성’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지속가능한 발전의 핵심으로 ‘나’보다 ‘우리’가 생각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연결’과 ‘우리’를 강조한 이유는 무엇인가.

하지원 대표: 이 세상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 UN에서 제시한 17가지 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역시 목표 하나하나가 독립적이지 않다. 모두가 연결돼 있는 주제다.

우리나라에 메르스 사태가 터졌을 때 3개월 만에 22조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는 라디오 뉴스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그 현상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인간에게 옮아온 메르스는 낙타에게서 시작됐고 낙타는 마을로 내려온 박쥐에 의해 메르스 균이 생기게 됐다. 그러나 박쥐가 본래 살고 있던 동굴을 떠나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로 나온 이유는 개발을 위해 박쥐가 살고 있는 동굴을 없애버린 인간 때문이었다.

결국 지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과하게 자연을 이용하려는 인간의 욕심이 우리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것이다. 이번 청소년 환경총회를 통해 이러한 관계성을 많이 강조했다. 환경 교육을 통해 연결 관계를 아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또 아이들이 많이 느끼길 바랐다.

덧붙여, 아이들은 팀 활동에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 각자 하고 싶은 것을 하려 하고 본인이 희생하는 것을 싫어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세상은 혼자 이뤄 나갈 수 없다. 그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과 그것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다.

김익수 대표: UN청소년 환경총회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하지원 대표: 아이들이 환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 이 총회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다. 이 행사에는 영어를 잘 하고 싶은 친구들이 오기도 하고, 국제 관계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 오기도 한다. 하지만 참가 동기에 상관없이 그 아이들이 환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고 돌아갔으면 좋겠다.

특히 이번 총회에 참가한 아이들이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주제를 기반으로 ‘모든 것이 연결돼 있고, 내가 틀릴 수도 있으며,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이 우리의 미래를 여는 시작’이라는 이 3가지도 깨닫기를 바란다.

모니카 국장: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청소년들에게 “너희들이 바로 SDGs 세대!”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SDGs가 끝나는 2030년 이후를 이끌어 갈 세대가 바로 지금의 청소년들이기 때문에, 이 아이들이 경제·사회 속에 균형이 있다는 것을 배우고 소리내어 의견을 말을 할 수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익수 대표: UN에서 세계가 합의한 SDGs가 이제 만 2년 정도 지났다. SDGs를 잘 실천하고 있는 국가, 또는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한다.

모니카 국장: SDGs가 도입된 지 얼마 안 됐지만 세계의 많은 정부들이 SDGs 달성을 위해 많은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정 지표를 위해 국가별로 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큰 성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통합적인 성공이 있었다고 보고 있으며 개인적 또는 국가 단위에서의 성공은 조만간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김익수 대표: 서울시가 곧 SDGs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처럼 한국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국가 차원이 아닌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제안하는 방식을 띠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모니카 국장: ‘글로벌하게 생각하고 로컬하게 행동하라!’라는 말이 있다. 특정 커뮤니티, 또는 지역자치단체 수준에서 솔루션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 훨씬 쉬울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역적 단위부터 시작해 국가 단위로 확장시키는 행동 방식의 변화 가능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

김익수 대표: 총회 특강에서 플라스틱을 먹고 죽은 고래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인류가 발명한 가장 실용적인 발명품인 동시에 인류에게 가장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각 분야에서 할 일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모니카 국장: 오는 12월4일부터 6일까지 UN 환경총회가 열린다. 그때 각 국가의 환경부 장관들과 함께 오염, 특히 플라스틱 오염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엔환경계획은 해양 쓰레기에 대한 전 세계인의 인식을 고취하기 위해 올해부터 ‘깨끗한 바다 캠페인(Clean Seas Campaign)’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정부는 플라스틱 사용 규제 정책을 추진하고 산업계는 플라스틱 포장을 최소화하며, 소비자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도록 촉구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는 생활 속에 가깝게 자리잡은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도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체 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한 이를 위한 기술을 도입해서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는 정치적 의지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하지원 대표: 모니카 국장님의 얘기에 동의한다. 정말 중요한 말씀을 해주셨다. 그리고 그 얘기에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인식 교육’이다. 사람들은 플라스틱이 사용 후 쓰레기가 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것이 나랑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잘 모르고 행동한다.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에 환경 인식 교육을 하러 간 적이 있다. 한 달간 매주 3천 명의 직원들에게 인식 교육을 한 후, 실천 행동을 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일회용 컵이 아닌 개인 컵 쓰기’였다. 그런데 그것이 점차 자발적인 환경 행동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용하지 않는 곳의 불을 끄고 이면지를 사용하는 분위기로 확산된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개인 컵을 사용하자고 한 것뿐인데 그것이 깊은 의미의 환경 인식으로 이어지게 됐다.

김익수 대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과 행동의 변화, 국가의 정치적 의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기술개발, NGO의 지속적인 활동’ 등 모든 것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한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짧은 제언 부탁한다.

모니카 국장: 현재 개발도상국들이 유엔환경계획에 바라는 것 중 하나가 국가를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하게 발전시키기 위한 기술 지원이다. 세계는 한국을 기술 강국이라 부른다. 특히 혁신적인 기술에 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우세한 기술들을 기반으로 한국이 환경 친화적인 기술 개발을 하는 데 앞장서는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 교육’이다. 모든 것은 교육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원 대표: 환경의 중요성을 얘기할 때 UN과 함께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강력한 파급력을 갖는다. 그런 의미에서 UN과 함께하는 이번 행사가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환경과 관련된 인식을 개선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어 UN과 모니카 국장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도 함께 드리고 싶다.

김익수 대표: 환경일보도 환경과 관련해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오늘 함께 말씀 나눠주셔서 감사드린다.

김은교 기자  kek1103@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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