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죽나무에 관심 있는 농업인들이 충남 정산면 대박리 참죽재배단지를 찾아 참죽나무 재배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청양군>

[청양=환경일보] 박병익 기자 = 봄이 되면 새순을 뜯어 말리거나 생것으로 먹던 참죽나무는 7·80년대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골메뉴였다. 언제 부턴가 점차 사라져갔던 참죽나무가 최근 웰빙시대를 맞아 새로운 농가소득 작목으로 급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청양군이 정산면 대박리(대표 김용묵)를 중심으로 지난해 처음 조성한 참죽나무 재배단지는 다섯 농가가 1.2ha에서 시범 재배하고 있다. 올해 첫 수확한 참죽나무 순은 대전농산물 공판장에 2kg 1상자 1만6000원의 꽤 좋은 가격으로 출하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재배 농가 및 관심 있는 농업인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참죽재배단지 조성 시범사업 평가회를 열고 시범사업 추진 상황 및 효과, 생산현황 등에 대한 보고와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참죽나무순은 맛이 약간 쓰지만 식감이 좋고 향춘(香椿)이란 중국 이름처럼 싱그러운 향이 미각을 자극한다. 갖은 양념을 넣어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하고, 장아찌로 만들면 1년 내내 즐겨 먹을 수 있다. 어린 순을 물에 데쳐 초고추장 또는 된장에 찍어 먹거나 밀가루를 묻혀 기름에 튀겨먹어도 세상 별미다.

맛도 맛이지만 단백질, 비타민B1, 비타민B2, 비타민C, 칼슘, 마그네슘 등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소염, 해독, 살충의 효능이 있어 장염, 이질, 종기 치료에도 좋다. 항염·항균 효과도 있어 폐렴구균, 장티푸스균, 이질균, 포도상구균, 대장균, 곰팡이균 등을 억제시키는 작용을 한다.

군 농업기술센터 유병규 동부지소장은 “참죽 순은 기성세대의 향수식품 기호도 충족으로 농가소득원 개발 요건에 잘 들어맞는다며 재배면적을 점차적으로 확대하고 시설재배 가공 판매를 통해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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