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유해성 분석결과 발표… 다른 유해물질 포함 가능성

궐련형 전자담배의 성분 분석 결과, 일반 담배에 비해 타르의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업계는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증기의 구성성분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환경일보] 서효림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는 국내 판매중인 궐련형전자담배(가열담배)의 배출물에 포함된 니코틴, 타르 등 11개 유해성분을 분석한 결과,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포름알데히드‧벤젠 등 인체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반면 업계는 불을 붙여 태우지 않는 전자담배에 일반담배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번 분석은 새로운 유형의 궐련형전자담배가 2017년 5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유해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우선적으로 주요 성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분석대상 성분 및 분석방법과 분석결과에 대해서는 분석화학, 환경화학 등 다양한 분야의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시험분석평가위원회에서 검증 절차를 거쳐 신뢰성과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궐련형전자담배 1개비를 피울 때 발생하는 배출물에 포함된 유해성분 중 11개성분의 함유량을 분석한 결과 3개제품의 니코틴 평균 함유량은 각각 0.1㎎, 0.3㎎, 0.5㎎(ISO법) 검출됐다.

타르의 평균함유량은 각각 4.8㎎, 9.1㎎, 9.3㎎ 검출됐다.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 일반담배의 타르함유량에 비해 높았다.

그 밖의 3개 성분은 아세트알데히드 43.4~119.3㎍, 아크롤레인 0.7~2.5㎍, 일산화탄소 불검출~0.2㎎의 결과를 보였다. 반면, 흡입부피, 흡입빈도 등이 강화된 HC법을 적용해 분석했을 때 유해성분 평균 함유량은 ISO법보다 1.4~6.2배 높게 나타났다.

성분분석결과 궐련형전자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담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니코틴 자체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궐련형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궐련형전자담배 2개 제품의 경우 타르의 함유량이 일반담배보다 높게 검출됐다는 것은 궐련형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다른 유해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궐련형전자담배에도 벤조피렌, 벤젠 등 인체발암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궐련형전자담배도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정부는 이번 분석결과를 담배 제품관리 및 금연정책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국민 건강증진 및 소비자 알권리 충족을 위해 국인의 흡연행태 조사, 담배 유해성분 분석‧공개 등 연구 및 이를 위한 률개정을 관계부처가 협의,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정부 발표에 대해 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를 생산하는 한국필립모리스는 입장문을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에 발암물질이 존재한다는 점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며, 발암물질이 대폭 감소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일반담배보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이 현저히 감소됐다는 식약처의 연구 결과는 아이코스의 유해물질 감소에 대한 당사의 연구 결과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국필립모리스는 “타르는 불을 붙여 사용하는 일반담배에 적용되는 것이며, 연소가 발생하지 않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적용될 수 없다”면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와 일반담배의 연기는 구성성분이 달라 배출총량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배출물의 구성성분과 각 유해물질의 배출량을 비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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