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 환경장관회의 개최, 미세먼지 대책 논의
대기오염물질 공동연구 보고서 발표는 무산

[쑤저우=공동취재단] 중국 정부가 24일 초미세먼지(PM-2.5)를 줄이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며 내년에는 한·중·일 공동 연구 보고서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중국 생태환경부의 리간제 장관은 이날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제20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20)에서 한국 기자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중국 정부는 PM-2.5에 대한 태도와 각오, 행동, 조치가 확고부동하다”며 “특히 (2012년 공산당)18차 당대회 이후 일련의 조치를 통해 많은 진전과 성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리 장관은 “성과는 가시적이고 적극적이고 뚜렷해 의심할 필요가 없다”며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수치가 2013년 80.5㎍/㎥에서 현재 58㎍/㎥로 떨어졌다고 소개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24일 중국 쑤저우에서 미세먼지 등 동북아 환경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제20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20)에 참석해 리간제(李干杰, LI Ganjie)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 나카가와 마사하루(中川雅治, NAKAGAWA Masaharu) 일본 환경성 장관과 함께 공동합의문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환경부>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의 초미세먼지 등급은 ‘좋음(0∼15㎍/㎥)’, ‘보통(16∼35㎍/㎥)’, ‘나쁨(36∼75㎍/㎥)’, ‘매우 나쁨(76㎍/㎥ 이상)’으로 나뉜다.

중국의 초미세먼지는 약 5년 만에 ‘매우 나쁨’에서 ‘나쁨’ 수준으로 개선된 셈이다.

리 장관은 “우리는 초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센터를 설립해 중국에서 가장 우수한 과학자들을 모셔 총 1500명에 달하는 팀을 꾸렸다”며 “초미세먼지 방지 분야에서 아주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을 향한 중국의 초미세먼지 방지 협력 태도도 적극적으로 열려 있다”며 “우리의 연구 협력은 반드시 전면적이고 깊이 있고 과학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장관은 그러면서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공동연구(LTP) 보고서’ 공개가 최근 중국의 반대로 무산된 데 대해 해명하고 내년에는 자료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는 최신의 것이어야 한다. 연구가 충분하지 못하면 협력하지 않은 것보다도 못하다”며 “앞으로 (새로운 데이터를 기반으로) 착실하게 연구를 진행해 내년 21차 회의 전 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중·일 장관은 지난해 19차 회의에서 보고서를 발간·공개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측이 보고서에 실린 일부 중국 측 자료가 2008∼2010년에 해당하는 오래된 데이터여서 공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무산됐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