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직지 홍보 퇴색...예산만 증액해 시민 혈세만 낭비하는 행사 전락 우려

[청주=환경일보] 신동렬 기자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약칭 직지·直指)의 다양한 가치를 조명할 2018 청주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이 주객이 전도된 행사로 전락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직지페스티벌은 2년에 한번 씩 열린다. 지난 2016년도에는 9월 1일부터 8일까지 관람객 약 30만명을 유치했다. 이 중 외국인 관람객은 1만6000여명 정도였다.

올해는 예산이 20억이 증액되면서 ‘직지 숲으로의 산책’ 이라는 타이틀로 국제행사로 치러진다. 국제행사, 전시학술강연, 체험, 공연 등 목표 관람객 40만명(내국인38만, 외국인 2만)이다.
국제행사답게 홍보를 통해 자발적인 관람객을 모아야 하지만 입장권 판매부터 잡음이 들린다.

도내 주민자치센터 소속 직능단체 및 프로그램 회원들에게 할당제로 떠맡기는 등 지역내 주민들의 강제 참여 관습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직지의 의미와 어긋나는 조형물 설치 등 행사 취지에 맞지 않은 행사 진행도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행사의 외국인 관람객은 2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내국인도 40만여 명이 행사장을 찾는다.
청주시는 이에 대비해 숙박시설 및 편의시설, 주차장 등 제대로 준비하고 손님맞이를 해야 한다.

하지만 직지코리아 페스티벌이 열리는 인근은 아무리 둘러봐도 주자시설 등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외지에서 오는 관람객 유치를 위해서는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

관람객들이 불편하지 않고 사전에 원활한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사전에 세심한 계획과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기반시설이 부족해 방문 관람객이 되돌아가는 사태가 발생하면 안된다. 이 행사의 예산은 60억 원 이며, 주 홍보는 KBS아트비전과 다산에드컴이 수주해 행사를 치른다.

세계적인 전국행사를 하면서 몇몇 특정지역 언론사 및 미디어에만 홍보를 하고 타 지역 언론사들은 무시한 채 지역주의에 치우친 홍보를 하고 있다.

우물 안에 갇혀 있는 졸속행정과 홍보로 모처럼 국제행사를 자칫 지역행사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충북인근 대전·충남·세종은 직지행사가 청주에서 치러지는 것도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직지가 세계적으로 홍보가 됐다고는 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큰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는 것도 홍보가 부족한 그들만의 리그이며 안일한 무관심속에 일어난 일이다. 이 행사를 취재 했을 당시 일부 직원들은 추석연휴도 반납한 채 행사 준비에 분주했다. 하지만 행사를 세세히 챙기고 총괄해야 하는 사무총장은 현장에서 만나 볼 수 없었다.

인사가 만사다. 거대 국제행사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경험자가 해야 한다. 예산만 증액한다고 행사가 빛이 나고 흥행을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예산은 시민의 혈세로 나간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