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교육에 지식체득, 자기주도형 체험기회 제공해야

환경교육진흥법 제2조는 국가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발전을 목표로 국민이 환경을 보전하고 개선하는데 필요한 지식·기능·태도·가치관 등을 배양하고 이를 실천하도록 하는 교육이 환경교육이라고 정의한다.

인간과 자연 간 올바른 관계를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학습하고 실천하는 시민을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환경부가 금년 발간한 환경백서 중 환경교육에 관한 대목이 있다. 환경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인데 환경부내 환경교육팀을 신설해 학교·사회 환경교육 활성화방안을 마련하고 전국적인 인프라 구축을 통해 환경교육 추진체계를 재정립하겠다는 내용이다.

미세먼지 등 환경이슈를 반영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소외·취약계층에까지 환경교육 지원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대목도 보인다. 매우 그럴싸해 보이지만 여전한 입시위주 교육성향으로 인해 사실 환경부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별로 없다.

더 편리하고 잘 사는 세상이 됐지만, 여전히 환경문제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 라돈, 소음, 빛공해, 석면, 폐기물, 화학제품 등 더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들이 주위에 있다.

환경오염 피해자들은 동시에 환경오염 원인제공자들이다. 환경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제대로 알고 문제해결을 위해 실천하겠다는 자발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즉, 어린 시절부터 바른 환경교육을 통해 각자의 생각과 행동을 다져가는 반복적인 경험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그래서 환경교육은 지식교육과 더불어 체험과 자기각성이 철저히 병행돼야 한다. 독후감쓰기나 그림그리기 등 1회성 경쟁식 주입교육으로는 환경교육의 고유한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환경교육은 공교육이 사교육을 따라가지 못한다. 조금만 여유가 있는 부모들은 망설임 없이 좀 더 다양한 경험과 스펙을 쌓도록 소문난 환경교육현장으로 자녀들을 보낸다.

한 전문가는 초등학생들에게 환경기사 작성법을 강의하면서 리더로 양성하는 교육을 맡아 고민했다. 힘 있는 환경기사를 쓰는 기술을 가르치기 보다는 그 힘을 어떻게, 무엇을 위해 써야 하는지 깨닫길 바랐다.

미래 주역인 아이들의 마음에 더 나은 세상을 소망하는 씨앗을 뿌리고 싶어 언론보도는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작성법, 인터뷰기법 등 이론교육과 실습을 한 후 미세먼지·기후변화·환경호르몬·미세플라스틱 등 주제를 들고 팀별로 직접 전문가들을 만나고 기사를 작성케 했다.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질문도 잘하고, 어려운 내용들을 잘 이해하면서 수준 높은 기사들을 작성했다.

환경교육현장은 잘 준비된 커리큘럼과 전문가들의 열정, 봉사자들의 헌신이 어우러진 체험의 한마당인 곳들이 많다.

학교교육에서는 쉽지 않은 이런 기회가 좀 더 많은 아이들에게 제공돼야 한다. 교육부와 환경부만 탓할 일도 아닌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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