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아직 12월이 오기 전에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고 겨울이 잰걸음으로 다가오고 있다.

11월 4주차에는 잠시 잠잠했던 BMW 관련 논란, 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거론이 되고 있는 진에어의 조종사 음주 적발, 기업 총수의 갑질 행위, 현대 사돈 기업 임직원의 비위행위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환경일보는 한 주간 일어났던 업계의 이슈를 되짚어봤다.

 

▷BMW, 예견된 자동차 불쇼 알고도 쉬쉬했다(18.11.19)

연이은 불쇼를 벌여 소비자를 공포에 떨게 했던 BMW코리아가 지난해 일부 차량의 화재위험을 감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덧붙여 차량 고장으로 입고되거나 불만을 제기한 소비자들에게만 수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법무법인 해온이 공개한 'BMW의 차량수리 내부정비매뉴얼'에 따르면 작년 10월13일 자로 'N57, N47, B37, B47 엔진의 흡기 시스템 손상됨'이라는 제목의 정비지침이 마련됐다.

해당 지침에는 소비자 불만 종류로 ▷차량의 출력 또는 엔진 꺼짐 ▷배기가스 경고등 켜짐 ▷엔진룸에서 휘파람 소리가 남 ▷배기가스 냄새 ▷흡기라인(흡기시스템)의 손상 ▷손상 현상은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유입부 영역과 흡기 시스템의 임의 부분에서 발생 가능 등으로 명시돼 있다.

이에 구본승 법무법인 해온 대표변호사는 "작년 10월에 마련한 정비매뉴얼을 확인해보면 BMW 측이 열응력 증가나 열부하 발생 등 화재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특히 고장이 발생하거나 불만을 제기하는 차주들만 수리를 해주고 그렇지 않은 경우 그냥 넘어갔다는 사실을 이번에 입수한 매뉴얼로 알 수 있었다"고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도덕성 상실한 진에어 음주 조종사 논란(18.11.20)

대한항공 계열사인 저가 항공 진에어의 조종사가 비행 전 음주 단속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YTN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새벽 7시 30분 경 청주에서 제주도로 떠날 예정이었던 진에어 LJ551편 항공기의 조종사가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진에어 소속 부기장 A 씨는 운항금지 기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2%를 넘겼고 세 번 측정한 이후에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에 A 씨는 전날 저녁에 술을 마셨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진에어 측은 “최종 음주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로 나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입장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진에어는 지난해 9월, 괌에서 기체결함이 있는 비행기를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계속 운항해 60억 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더불어 ‘갑질 논란’이 있던 미국 국적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를 등기이사로 올려 면허취소 위기에 몰렸다가 겨우 모면하기도 했다.

 

▷폭언, 외모비하, 라면 갑질...셀트리온 회장의 막무가내 추태(18.11.21)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항공기 내 승무원을 상대로 폭언과 갑질행위를 자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JTBC 뉴스룸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항공사 내부보고서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은 지난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 1등석에 탑승했다. 사건은 서 회장이 이코노미석에 탑승 중인 회사 직원들을 1등석 전용 바(bar)로 호출하면서 발생했다.

이후 여객기 사무장은 서 회장에게 이코노미석 승객은 규정상 바에 들어올 수 없다며 제지했고 이에 서 회장이 승무원에게 폭언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또한 라면을 주문한 후 일부러 3차례나 다시 끓이도록 하는 등 갑질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셀트리온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서 회장의 투박하고 진솔한 성격에서 비롯된 소통의 차이라고 이해를 부탁드리고 이에 예기치 못한 불편함을 느끼셨거나, 상처를 받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한 분 한 분께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현대家 사돈기업, 임직원 횡령 및 원정도박으로 망신살(18.11.22)

현대가의 사돈기업으로 알려진 세종공업이 임직원의 비위행위로 구설수에 올랐다.

22일 한 매체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세종공업의 차남인 박정규 세종공업 총괄사장이 해외원정 도박과 횡령 등 혐의로 최근 구속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공업의 창업주인 박세종 명예회장은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처남이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 1976년 세종공업을 설립한 이후 현대차에 안정적으로 부품을 납품하며 사세를 확장해왔다. 현재는 연매출 1조원대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총괄사장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필리핀 등에서 상습적으로 원정 도박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총괄사장이 국내에 체류할 당시에도 현지 인물을 고용해 사설 화상 도박장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 고용한 사람이 대리로 도박에 참여하고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하면 국내에서 전화 등을 통해 판돈을 거는 방식으로 도박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총괄사장은 도박자금을 위해 회삿돈 100억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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