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이고 진정성있는 그린캠퍼스 운동 확산돼야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4차 당사국총회(COP24)개막에 맞춰 국내 거점국립대학 재학생들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 재앙을 경고하는 캠페인을 열었다. 본인들이 속한 대학을 상대로 재생가능에너지 시설 확대를 촉구하는 퍼포먼스 행사도 벌였다.

전국 대학생들의 연합체인 이들은 지난 여름부터 전국 10개 거점국립대학교의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해 대학생과 시민 4000여명으로부터 지지 서명을 받기도 했다.

거점 국립대학들이 국회 교육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이들 대학생들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립대학들은 전력을 많이 쓰면서도 반면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 노력은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거점국립대학들은 지난해 전기 68만1000㎿h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31만2000톤을 배출했다. 자동차 13만대가 1년간 뿜어내는 온실가스와 비슷한 규모다. 반면 10개 대학이 교내에서 재생가능에너지 시설로 생산한 전력은 1인당 소비량의 2%가 채 되지 않았다.

자료 분석과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또한, 전국 거점국립대학교 총장협의회에 재생가능에너지 시설을 늘리고, 관련 계획 수립 시 학생 참여를 보장하며, 에너지 소비체계를 적극적으로 전환해 지역사회의 모범이 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후변화 위기에서 깨끗한 미래 사회를 지켜내려면 사회 각계각층이 모두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재생가능에너지의 생산과 사용에 미온적인 국내 대학들과 달리 미국 대학들은 재생가능에너지 발전으로 소비전력 100%를 충당한다는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보스톤 대학은 사우스다코타 주 풍력발전소와 계약을 맺고 풍력으로 생산한 전력을 매입해 소비 전력 100%를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햄프셔 대학도 지난 9월 인근 태양광 발전소와 전력구매 계약을 맺고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에너지 소비 시스템을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캘리포니아대학도 2025년까지 100% 재생가능에너지 캠퍼스를 실현하겠다고 발표했고, 하버드대학은 교내 재생가능에너지 시설을 늘려 이미 온실가스 배출량 33%를 저감했다.

모든 대학들이 자발적으로 재생가능에너지 도입을 포함해 ‘그린캠퍼스’로의 전환을 시작하길 주문한다. 대학의 경영과 활동, 교육내용 전반에 걸쳐 진정성 있는 녹색화가 시스템으로 정착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학총장이나 이사장 등 최고 지도자, 경영자의 책임 있는 선언과 더불어 적정한 예산배정, 전체 교직원에 대한 교육과 훈련, 관련 필수과목 개설 등 실질적인 활동이 이어져야 한다.

환경부뿐만 아니라 교육부가 함께 나서 자율적 활동으로의 유도와 더불어 대학 평가시 그린캠퍼스 실천여부를 중요 점검항목으로 도입하는 등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대학이 건강한 녹색으로 변화해야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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