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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오성영 기자 = 전 세계적으로 해양 오염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썩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그물과 로프 등을 비롯한 다양한 해양폐기물로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고, 해양 생물들 역시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양폐기물은 선박 등의 운항에도 위험요소로 작용한다. 최근 급증하는 해양선박 사고의 원인 중 하나가 추진기 폐기물 감김 사고다. 로프나 그물 등 해양 폐기물이 추진기에 감기면서 사고가 발생, 물적 피해는 물론 인적 피해도 상당하다.

이런 가운데 해양폐기물을 완벽히 절단해 선박의 안전한 운항을 돕는 제조업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스펄스엠텍’이다.

현재 국내에 보급되고 있는 대부분의 해양선박용 로프절단 장치는 전량 해외에서 수입 중이다. 도입 비용이 상당하며, 절단장치를 유지 보수하는 것에도 오랜 시간이 소요돼 비효율적이다.

특히 모방품을 비롯한 수입품의 성능이 국내 연안 해역의 특징을 고려하지 않고 있고, 잦은 파손을 일으켜 사용자들로부터 외면되고 있다. 이에 국내 해양환경 실정에 맞는 절단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창업에 나서게 됐다.

이 업체는 올해 2월 설립된 신설법인으로, ‘선박용 자동로프 절단장치’를 연구 및 개발하고 있다. 현재 한국해양대학교와의 산학연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로, 모회사인 스프러스 코리아와 함께 국내의 로프절단장치 산업을 확장 중이다. 절단장치의 기능을 고도화하고 해양 안전에 이바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기업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해양선박 로프절단장치는 선박추진기에 감긴 해양폐기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선박의 안정적인 운항을 가능하게 만든다. 절단장비는 ▷Disc type cutter ▷Shaver type cutter ▷Scissors type cutter 3가지가 있다. 절단 장비는 추진축에 결합돼 추진기에 감기는 해양폐기물을 절단기의 회전을 통해 제거한다.

현재 스펄스엠텍은 시장의 피드백을 반영해 절단 기능을 고도화하는데 주력 중이며, 한국 해역에 특화된 로프절단장치를 개발하는 것도 병행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를 위해 기존 장치 사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80%의 기 사용자들이 신제품 출시에 구매 의사를 보인 상태다.

(주)스펄스엠텍 설영윤 대표는 “다양한 선박에 종류별 로프절단장치를 설치, 절단에 필요한 성능 및 요구사항을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련 기술을 축적해나갈 예정이다”며 “해양경찰청의 경비함정(100톤급) 2척을 대상으로 폐기물 감김 사고 시 로프절단 장치를 시험 운용해 내년에 보급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고 전했다.

한편 스펄스엠텍은 현재 해수부 소속 국고 여객선 7척에도 로프절단 장치가 운용 중이며, 내년에는 12척 이상으로 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 5월 중에 해양수산신기술(NET)인증을 취득하여 5톤 이하의 소형 어선 등에도 제품을 보급해 선박사고를 줄이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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