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모집 비율 77.3%로 수시 도입 이후 최다 선발

[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에스티유니타스의 교육연구소장 겸 커넥스카이에듀진학연구소장은 29일 2020학년도 대입전형 주요변화와 특징에 대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0학년도 대입전형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수시 모집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이다.

지금껏 가장 많이 모집했던 2019학년도에 4년제 대학 전체 모집 정원의 76.2%인 26만5862명을 선발했던 것보다 1.1%포인트 늘어난 77.3%로 26만8776명을 선발한다. 이는 모집 인원 100명 중 77명 이상을 수시 모집에서 선발하는 셈이 된다.

특히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선발하는 모집 인원이 2019학년도에 8만4764명이었던 것을 2020학년도에는 8만5168명으로 증원했다.

또한 국가보훈 대상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선발 대상으로 하는 고른기회 전형과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하는 모집 인원도 증원했다.

즉 정원 내 고른기회 전형의 경우 2019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1만9043명을 선발했던 것을 2020학년도 수시 모집에서는 22,172명으로 증원해 선발하고, 지역인재 전형은 2019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1만3087명을 선발했던 것을 2020학년도 수시 모집에서는 1만5906명으로 증원해 선발한다.

이에 비해 논술 전형은 2019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1만3310명을 선발했던 것을 2020학년도 수시 모집에서는 1만2146명으로 감원해 선발한다. 수시 모집에서 정원 외 특별 전형으로 선발하는 농어촌 학생 전형과 특성화고교 졸업자 전형 등도 모집 인원을 감원하여 선발한다.

그런데 수시 모집에서 감원된 정원 외 특별 전형의 모집 인원은 정시 모집에서 그만큼 증원해 선발한다. 이는 학생 선발 모집 시기를 수시 모집에서 정시 모집으로 변경한 대학이 많아졌다는 것이 된다.

다음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0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을 바탕으로 정리한 2020학년도 대입전형의 변화와 특징이다. 예비 고3 수험생들은 이들 내용을 잘 숙지해 앞으로 수시 및 정시 모집 지원 전략을 세울 때 이로 인한 혼란이 없도록 유의했으면 한다.

 

첫째, 수시 모집은 학생부와 논술, 정시 모집은 수능 위주로 선발한다.

2020학년도 대입전형 역시 수시 모집은 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논술․실기(특기) 전형으로 선발하고, 정시 모집은 수능․실기(특기) 전형으로 선발한다. 이는 학생 선발 전형 요소를 중심으로 전형 유형을 분류한 것으로 실제 대학의 신입생 선발에 있어서는 일반 전형과 특별 전형 등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희망 대학의 학생 선발 전형을 파악하고자 할 때에는 학생부교과 전형, 학생부종합 전형, 논술 전형, 실기(특기) 전형, 수능 전형 등으로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부 지원 자격에 따른 전형도 함께 살펴보고 어느 전형으로 지원하는 것이 좀 더 유리한지를 가늠해둘 필요가 있다.

참고로 2020학년도 수시 모집의 경우 일반 전형으로 122,650명을 선발하고, 특기자 전형과 교과 성적 우수자 전형 등 정원 내 특별 전형으로 119,306명, 농어촌 학생 전형과 특성화고교 출신자 전형 등 정원 외 특별 전형으로 22,080명을 선발한다. 정시 모집은 일반 전형으로 75,224명을 선발하고, 정원 내 특별 전형으로 1,3,85명, 정원 외 특별 전형으로 2,367명을 선발한다.

전형 유형별로는 학생부교과 전형이 147,626명(수시 147,345명, 정시 281명)으로 가장 많이 선발하고, 이어 학생부종합 전형이 85,604명(수시 85,168명, 정시 436명), 정시 모집에서만 선발하는 수능 전형이 69,291명, 실기(특기) 전형이 28,345명(수시 19,377명, 정시 8,968명), 수시 모집에서만 선발하는 논술 전형이 12,146명,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 전형이 4,854명(수시 4,740명, 정시 114명) 등으로 선발한다.

 

둘째, 수시 모집 선발 인원이 2019학년도 대비 1.1%포인트 증가한다.

2019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전체 모집 정원(348,834명)의 76.2%인 265,862명을 선발했던 수시 모집 인원이 2020학년도엔 268,776명으로 전체 모집 정원(347,866명)의 77.3%로 증가한다. 이는 수시 모집이 도입된 2002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것이 된다.

수시 모집에서 선발하는 인원이 늘어남에 따라 정시 모집에서 선발하는 모집 인원은 2019학년도에 82,972명(23.8%)이었던 것을 2020학년도에는 79,0902명(22.7%)으로 감원하여 선발한다.

수시 모집의 선발 비율이 이와 같이 증가한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2018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영어 영역이 9등급 절대평가제로 변경된 것과 지난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논의되고 있는 수능시험 전 영역 절대평가제 도입 검토를 비롯해 학령인구 감소 등이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정시 모집보다 수시 모집에서 좀 더 다양한 우수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는 대학의 판단과 수시 모집에 충원으로 합격되더라도 정시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는 점 등도 수시 모집의 선발 비율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셋째, 전체 수시 모집 인원은 증가하였지만, 일반 전형과 특기자 전형 등은 모집 인원을 감원하여 선발한다.

2020학년도 수시 모집의 선발 비율이 2019학년도보다 1.1%포인트 증가함에 따라 수시 모집에서 실시하는 전형들도 모두 모집 인원을 증원하여 선발하지는 않는다.

특히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일반 전형을 비롯해 특기자 전형과 정원외 특별 전형인 농어촌 학생, 특성화고교 졸업자,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계약학과 전형 등은 모집 인원을 감원하여 선발한다.

일반 전형의 경우 2019학년도에 130,196명을 선발했던 것에서 7,546명을 감원한 122,650명을 선발하고, 특기자 전형은 2019학년도에 5,364명을 선발했던 것에서 897명 감원한 4,467명을 선발한다.

정원 외 특별 전형에 있어서도 농어촌 학생 전형은 2019학년도에 8,730명을 선발했던 것을 8,550명으로 감원해 선발하고, 특성화고교 졸업자 전형은 2019학년도에 2,778명을 선발했던 것을 2,695명,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전형은 2019학년도에 4,262명을 선발했던 것을 4,119명, 계약학과 전형은 2019학년도에 338명을 선발했던 것을 320명으로 감원해 선발한다.

이에 비해 대학별 독자 기준에 의한 특별 전형과 고른기회 대상자 전형, 정원외 특별 전형의 특성화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 장애인 등 대상자, 서해5도 전형, 재외국민과 외국인 전형 등은 모집 인원을 증원해 선발한다.

대학별 독자 기준에 의한 특별 전형은 2019학년도에 84,736명을 선발했던 것에서 7,931명을 증원한 92,667명을 선발하고, 고른기회 대상자 전형은 2019학년도에 19,043명을 선발했던 것에서 3,129명을 증원한 22,172명을 선발한다.

정원 외 특별 전형에 있어서도 특성화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 전형은 2019학년도에 4,787명을 선발했던 것을 4,811명으로 증원하여 선발하고, 장애인 등 대상자 전형은 2019학년도에 1,380명을 선발했던 것을 4,811명, 서해5도 전형은 2019학년도에 119명을 선발하는 것을 124명, 재외국민과 외국인 전형은 2019학년도에 4,065명을 선발했던 것을 4,740명으로 증원해 선발한다.

 

넷째, 학생부 위주 전형의 선발 비중이 1.2%포인트 증가한다.

학생부교과 전형과 학생부종합 전형의 선발 비율이 2019학년도에 65.9%(229,881명)이었던 것이 2020학년도에는 67.1%(233,230명)로 1.2%포인트 증가한다. 모집 시기별로는 수시 모집의 경우 2019학년도에 65.7%(229,104명)이었던 것을 2020학년도에는 66.9%(232,513명)로 1.2%포인트 증가한다. 반면, 정시 모집은 2019학년도에 777명을 선발했던 것을 2020학년도에는 717명으로 감원하여 선발한다.

이를 전형 유형별로 나누어보면, 학생부교과 전형의 경우 2019학년도에 41.5% (144,672명)이었던 것을 2020학년도에는 42.5%(147,626명)로 1.0%포인트 증가한 것이고, 학생부종합 전형은 2019학년도에 24.4%(85,209명)이었던 것을 2020학년도에는 24.6%(85,604명)로 0.2%포인트 증가한 것이 된다.

다섯째, 논술 전형 31개 대학에서 1,164명 감원해 선발한다.

2020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논술 전형은 성균관대․연세대․한양대 등 31개 대학에서 실시하며, 전체 모집 인원은 12,146명이다. 이는 2019학년도에 31개 대학에서 1,3310명을 선발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학수는 동일하지만, 모집 인원은 1,164명이 감소한 것이 된다.

그렇다고 논술 전형을 실시하는 모든 대학이 모집 인원을 줄이지는 않았다. 가톨릭대‧광운대‧단국대(죽전)‧서울여대‧한국산업기술대는 2019학년도와 동일한 모집 인원으로 선발한다. 나머지 대학들이 감원해 선발하는데, 가장 많은 인원을 감원한 대학은 성균관대로 2019학년도에 895명을 선발했던 것을 2020학년도에는 532명으로 무려 363명을 감원했다.

이어 이화여대 137명, 서강대 111명, 연세대 72명, 경희대와 중앙대가 각각 56명, 한국외대 53명, 한국항공대 49명, 부산대 48명, 세종대 44명, 한양대 34명, 경북대 32명, 숭실대 26명, 성신여대 23명을 감원해 선발한다. 이밖에 대학들은 15명 이내로 감원해 선발하는데 서울과학기술대는 1명, 숙명여대‧인하대‧홍익대(서울)는 각각 2명씩 감원해 선발한다.

논술고사 반영 비율은 건국대(서울)와 연세대(서울)가 100%로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덕성여대․서강대․아주대 등 3개 대학이 80%, 경희대․부산대․한국외대 등 13개 대학은 70%로 반영하고, 나머지 대학들은 모두 60%로 반영한다.

이 중 서울시립대는 1단계에서 논술고사로 모집 정원의 4배수를 선발한 다음 2단계에서 논술고사 60% + 학생부 40%로 선발하는 단계별 전형으로 선발한다. 이밖에 대학들은 모두 일괄합산 전형으로 논술고사와 학생부 성적으로 선발한다.

 

여섯째, 적성고사 12개 대학에서 154명 증원해 선발한다.

2020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가천대ㆍ삼육대ㆍ한성대 등 12개이며, 모집 인원은 4,790명이다. 이는 2019학년도에 12개 대학에서 4,636명을 선발하는 것과 비교하면 실시 대학수는 동일하지만, 모집 인원은 154명 늘어난 것이 된다.

그렇다고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모든 대학이 모집 인원을 증원한 것은 아니다. 고려대(세종)ㆍ수원대ㆍ을지대ㆍ한성대는 오히려 모집 인원을 감원하여 선발하고, 한국산업기술대ㆍ홍익대(세종)는 2019학년도와 동일한 모집 인원으로 선발한다. 나머지 대학들이 적게는 11명, 많게는 86명을 증원하여 선발한다.

적성고사는 모두 수시 모집 학생부교과 전형에서만 실시하고, 반영 비율은 12개 대학 모두 40%로 반영한다.

 

일곱째, 지역인재 특별 전형 2828명 증원해 선발한다.

2020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지역인재 특별 전형은 83개 대학에서 실시하고 전체 모집 인원은 16,127명이다. 이는 2019학년도에 81개 대학에서 13,299명을 선발했던 것보다 2개 대학 2,828명이 늘어난 것이다.

지역인재 전형은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해당 지역 대학으로만 지원 가능한 전형으로 모집 시기별로 보면, 수시 모집에서는 83개 대학에서 15,906명을 선발하고, 정시 모집에서는 11개 대학에서 221명을 선발한다.

여덟째,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 전형 136개 대학에서 343명 증원해 선발한다.

2020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정원 외 특별 전형의 하나로 수시 모집의 경우 매년 7월 초순에 입학원서 접수를 실시하는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 전형은 136개 대학에서 4,466명을 선발한다. 이는 2019학년도에 128개 대학에서 4,123명을 선발했던 것보다 8개 대학에 343명이 늘어난 것이다.

모집 시기별로 보면 수시 모집에서는 129개 대학이 4,359명을 선발하고, 정시 모집에서는 33개 대학이 107명을 선발한다.

2020학년도 대입전형은 위와 같은 특징적인 변화 외에도 모집 시기별 실시 대학과 모집 인원은 물론, 학생 선발 전형 자료인 학생부와 수능시험, 논․구술 등 대학별고사 등의 반영 비율과 반영 방법, 그리고 일반 전형과 특별 전형 등 학생 선발 전형명 등에 있어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전체적인 내용으로 볼 때 2020학년도 대입전형 역시 수시 모집에서는 학생부(교과․비교과)와 자기소개서 등 서류평가 및 면접평가, 논술고사 등이 여전히 중요하고, 정시 모집에서는 수능시험이 중요해 수험생들의 수시․정시 모집 대비는 이전과 동일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일반 전형 이외에 다양한 특별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수험생들도 전형 유형이 간소화된 것 때문에 어느 전형 유형으로 지원할지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원 가능한 특별 전형이나 실시 대학을 알아볼 때 학생부․논술․실기․수능 위주 등으로 구분하는 전형 유형으로만 찾지 말고, ‘전형명’으로 찾아보면 쉽게 지원 가능한 전형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 다시 말해 세부 지원 자격을 살펴보고 지원 가능한 전형을 알아본 다음 그 전형에 맞춰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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