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에서 작업이 쉬워지고 연료절감 효과도 기대

[기장=환경일보] 손경호 기자 =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서장우)은 고등어 치어의 혼획을 줄이면서도 선상에서 작업이 쉽고 연료절감 효과가 있는 대형선망 어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책임운영기관인 수과원은 지난 3년 동안 대형선망 어구에 사용되는 모든 그물에 대한 저항실험 등 다양한 모형실험을 통해 비교연구를 해왔다.

선망어업은 어군이 흩어지거나 도망가기 전에 둘러싸서 어획을 하는 어업으로 어구의 침강속도가 어획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번에 개발된 선망어구는 기존 어구의 그물코 크기를 34㎜에서 38㎜로 확대하고, 그물을 이루는 망지(網地)를 재구성해 안정적으로 침강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새로 개발한 선망어구와 기존 어구 및 일본 어구의 모형에 대하여 동일한 방법과 속도로 투망실험을 한 결과, 새로 개발한 선망어구가 기존 어구보다 25% 이상 빠르게 안정적으로 침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계에 보고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그물코 크기가 4㎜ 커지면 탈출할 수 있는 고등어의 크기도 약 2.7㎝ 커진다고 한다.

수산자원관리법 상 고등어 어획금지 체장은 현재 전장(全長) 21㎝이며, 총 어획물 중 21㎝ 이하의 고등어가 20% 이상을 차지하면 불법어업으로 처벌된다.

수과원에서 개발한 선망어구를 적용한다면 고등어 치어를 보호할 수 있어 고등어 자원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영상 남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장은 “새로 개발된 선망어구는 어린 고등어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선상에서 작업도 편리하며, 수중저항이 작아 양망시에 연료가 적게 드는 장점도 있어 선망업계에 많이 보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진=대형선망조형모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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