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봉산 8부 능선 첫 발견···학계 관심, 행정 보호대책 추진

강원도 고성군 운봉산 숲길 등산로 부근에서 발견된 ‘노루귀꽃’의 자태가 아름답다.

[고성=환경일보] 최선호 기자 = 따뜻한 봄 기운이 온 대지를 훈훈하게 녹이는 요즘은 등산하기가 좋은 계절이다.

최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운봉리에 위치한 운봉산 숲길에서 아주 귀하게 핀다는 자생식물(미나리아제비과)의 하나인 ‘노루귀’가 발견돼 희소식을 안겨줬다.

이 노루귀꽃은 원래 산림유전자 보호구역인 향로봉 지역에서 간혹 발견됐는데, 이번 운봉산 8부 능선(정상 해발 285m)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돼 학계는 물론 행정 보호대책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노루귀꽃은 원래 바짝 마른 가랑잎 속에서 이른봄 3월초 옅은 자색을 띤 줄기와 꽃이 노루귀처럼 귀엽게 피여나는데, 잎은 긴 엽병이 있고, 심장형의 갈래로 피어나며, 꽃은 백색 또는 연분홍색으로 잎보다 먼저 꽃이 피어난다.

고성군은 운봉산 자생하는 노루귀 서식지를, 앞으로 등산객들이나 일반인들이 혹시라도 굴취하거나 훼손되지 않게 보호해줄 것을 행정당국에 요청했으며, 군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보호대책을 세우고 있다.

이곳 운봉산은 관내 7번국도와 마을에 가까워, 특히 지역인들이나 걷기단체에서 많이 찾고 있다. 요즈음은 진달래꽃이 만산 일홍을 이루고 있어,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많은 볼거리가를 제공하고 있다.

숲길 등산로는 약 4.0km로, 각 구간에는 거북바위, 사자바위, 말안장바위, 마족바위, 병풍바위, 남근바위 등 많은 기안괴석들로 이뤄져 볼거리가 더욱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이곳 운봉산은 지질공원의 주상절리가 형성, 육각형의 화산암인 화강암석들이 대규모로 산 서·북쪽에 터널지대를 이루고 산 정상에서 아래로 흘러내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