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 발병률 조사···적용 약제 교차 사용해야

(왼쪽부터) 잿빛곰팡이에 의한 뇌두썩음 증상, 지제부 줄기에 발생한 잿빛곰팡이 균핵, 잎에 발생한 잿빛곰팡이병 증상 <사진제공=농촌진흥청>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농촌진흥청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인삼 주산지의 밭에서 조사한 잿빛곰팡이병 발생률을 최근 발표했다.

인삼 잿빛곰팡이병은 주로 인삼의 잎, 줄기, 열매 부분에 발생한다. 습기가 많을 때 발생이 느는 만큼, 방제가 어려운 장마 기간에는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농진청 조사 결과, 인삼 잿빛곰팡이병은 6월 말부터 포자가 흩어지는 양이 크게 늘며 잎과 열매의 병 발생률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충주 재배지에서 발병된 식물 비율은 6월 2.9%에서 7월 말 7.4%까지 늘었고, 급기야 8월에는 최고 40.5%에 달했다.

괴산 재배지도 6월 9.4%였던 발병 식물 비율이 7월에는 24.1%로 약 2.5배 증가했다.

인삼 잿빛곰팡이병 방제는 포자 비산량이 증가하는 초기, 전용 살균제로 감염 원인인 병원균의 포자 밀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잿빛곰팡이병의 병원균인 보트리티스 시네레아(Botrytis cinerea)는 다른 작물에서도 비슷한 병징을 나타낸다. 같은 약제를 계속 사용할 경우 유전적 변이로 약제 저항성 균이 나타날 수 있다.

농진청이 농가에서 많이 사용하는 약제의 저항성을 분석한 결과, 특정 품목(플루디옥소닐 액상수화제, 펜헥사미드 액상수화제, 폴리옥신비 수화제, 보스칼리드 입상수화제)에 저항성이 생긴 병원균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폴리옥신비 수화제와 보스칼리드 입상수화제는 수집 균주의 90% 이상이 저항성을 지니고 있었다. 펜헥사미드 액상수화제와 폴리옥신비 수화제, 보스칼리드 입상수화제 성분 모두에 저항성을 보이는 균주도 31.6%에 달했다.

따라서 기존에 자주 사용하던 약제 대신 작용 원리가 다른 약제를 번갈아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인삼 잿빛곰팡이병은 약제 저항성 균 발생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도록 작용 원리가 다른 약을 교차 사용해 초기에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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