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공기와 찬 공기로 인한 정체전선 형성해 잦은 비

[환경일보] 올해 9월은 덥고 습한 공기와 차고 건조한 공기로 인한 긴 정체전선 때문에 3일에 한번 꼴로 비가 내리고 역대 가장 많은 태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이례적으로 우리나라 부근까지 확장하면서 9월 전반에는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 정체전선을 형성해 비가 잦았고, 9월에 발생한 6개 태풍 중 3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았다.

9월 1~11일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모식도 <자료제공=기상청>

9월 1~11일에는 정체전선이 남해와 중부지방을 오르내리며 비가 길게 이어졌고, 특히, 8~11일은 남북으로 좁고 동서로 긴 띠 형태의 강수대가 형성돼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

또한 총 3개의 태풍이 9월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으며 특히 제주도, 남해안 그리고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링링(제13호), 타파(제17호), 미탁(제18호)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최근 4년 연속으로 9월에 태풍의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근대 기상업무를 시작(1904년)한 이후, 가장 많은 9월 영향 태풍 수를 기록했다.

필리핀 동쪽 해상의 높은 해수면온도(29℃)로 인해 상승기류가 강해지면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인 일본 부근에서 하강기류를 만들었다. 이 때문에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에 비해 북서쪽으로 확장해 우리나라는 태풍의 길목에 위치하게 됐다.

9월 평균기온 일변화 시계열 <자료제공=기상청>

9월 대부분은 북태평양고기압으로부터 따뜻하고 습한 공기의 유입과 낮 동안 강한 일사로 인해 기온이 높았다. 그러나 9월 1~3일과 19~25일은 상층 찬 공기의 유입으로 기온이 낮았다.

특히 5~7일 서해상으로 북상한 제13호 태풍 링링과 8~11일 저기압, 26~30일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남풍기류가 강화됐고, 15~16일은 강한 일사와 동풍으로 인한 푄현상으로 전국(동해안 제외) 대부분 기온이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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