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매출에 반해 임금 인상율과 성과급 저조로 노조 반발. "파업도 불사" 예고

[환경일보] 김은진 기자=아시아나 항공 인수로 화제가 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임금 협상이 결렬되며 노조가 지난 2월 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2019년 실적은 최근 10년이내 최대의 실적으로 매출 4조 2,164억 영업이익 5,964억 당기순이익 4,421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매출 대비 2조 7,927억의 약 51% 증가, 영업이익 3,179억의 73% 증가, 당기순이익 2,298억의 92% 증가를 이루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5년 노동조합 설립 이후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매년 성과에 따른 보상을 지급해왔으며, 그 동안 노조와 원만한 관계로 창사 이래 파업이 한번도 없었으나 이번 노조와의 갈등으로 노조는 파업도 예고하고 있다.

노조는 경영진이 성과에 따른 보상을 약속했고 사상 최대의 성과에 따라 그에 맞는 성과급과 임금 인상을 해야 하지만 사측에서는 전년도 수준보다 20% 낮은 성과급 180%와 임금 인상율 2%를 제시해 직원들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지난 10년간 우수한 성과와 실적을 올려 아시아나를 인수하는데 기여한 직원들의 그동안의 노력과 공헌에 따른 특별격려금을 추가로 지급하지 않고 오히려 성과급을 낮춰 제시한 사측에 조합원들의 불만이 늘어 조합원 투표결과 71%의 반대표가 나와 임단협 결렬을 선언하고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중노위 조정은 2월 12,14일 열릴 예정이며 조정이 결렬되면 조합은 파업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하게 된다.

HDC현대산업개발 이재승 노조위원장은 “직원들의 노고와 단합으로 매출 증대와 이익을 구축하고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하는 성과를 이루었는데 사측은 구성원들의 성과급과 임금 지급 규모를 줄이는 등 건설업이 아닌 다른 방향의 자금 운용을 묵과할 수 없다” 며 “이는 튼실한 회사의 모체가 흔들릴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며 중노위 조정이 결렬시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사측 관계자는 “대형 인수합병과 건설경기 부진으로 피치못한 미래를 위한 결정이었다”며 “노조와의 합의에 노력하고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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