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여 마리 ‘배설물’로 골머리···11~3월 집중 출현, 퇴치·청소기동반 운영

야간에 즐비한 떼까마귀 <사진제공=수원시>

[수원=환경일보] 정재형 기자 = 수원시는 지난 2016년부터 난데없던 ‘떼까마귀’로 홍역를 앓고 있다. 평균 5000여 마리로 추산되는 수가 배설하는 ‘변’이 문제의 핵심이다. 해를 거듭하면서 대응에 체계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완전 퇴치’를 목표로 하기는 만만찮다.

시 환경정책과에 따르면 집중 출현기간(11~3월)에 맞춰 지난해는 11월9일부터 본격 대응에 착수했다. 대응은 크게 ▷모니터링 ▷퇴치 ▷청소로 나뉜다. 특히 ‘퇴치’와 ‘청소’에 무게를 둬 전문업체에 중점 관리를 맡겼다.

전문업체 관계자로 구성된 ‘퇴치기동반’과 ‘청소기동반’은 계약기간(올해는 2월28일까지) 동안 자주 출현하는 시간에 활동을 진행한다.

우선 퇴치기동반은 순찰 등의 모니터링으로 주요 출현지역을 파악, 퇴치에 나선다. 작업에는 ‘그린레이저 포인터’가 사용된다. 녹색의 빛이 맹수의 눈으로 의식돼 까마귀를 쫓는다는 설명이다.

각 구별로 활동하는 방범순찰대원도 투입된다. 특히 올초 ‘휴대용 그린레이저 포인터’ 20개를 순찰대원과 상습 출현 구역 인근 상인들에게 지급해 대응력을 높였다. 해당 장비는 집중 출현기간 후에는 다시 회수 조치한다.

청소도 빼놓을 수 없다. 청소용역업체 4명으로 구성된 ‘청소기동반’은 2인 1조로 배설물 민원이 잦은 구역에 대해 일반청소와 물청소를 병행한다. 보통 일반청소는 격일로, 물청소는 주 1회씩 실시한다. 시의 미화원들도 작업에 참여된다. 향후 시는 이 청소기동반 운영에 더욱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청소기동반의 청소작업 당시 <사진제공=수원시>

적잖은 수로 인한 AI(조류독감) 등 ‘전염병’ 우려에는 현재까지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지난 1월9일 까마귀 배설물을 채취해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AI검사를 실시한 바 음성이 나왔다”며 “지난 1월 상습출현 구역 보건소에서 방역도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서식 까마귀들이 주로 곡식, 열매, 곤충류를 주식으로 해 전염병 발생 우려가 적다”는 전문가 의견도 덧붙였다. 현재 시는 두명의 이 분야 전문가(조성식 경희대학교 교수, 이기섭 박사)를 통해 자문을 얻고 있다.

평균 5000여 마리(수원시 추산)의 떼까마귀가 해마다 날아들어 낳는 여러 문제를 두고, 시는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는 해석이다. 줄어드는 민원이 그 이유다. 특히 ‘휴대용 퇴치기’가 특효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레이저 빛에 수차례 노출시 해당 장소를 다시 찾지 않는 까마귀의 습성도 한몫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는 향후 방범순찰대원과 민원인 등에 휴대용 퇴치기 보급을 점차 늘리는 한편 전문관리업체에 대한 의존도는 줄여갈 계획이다.

급격한 도시화 등 서식조건 변화에 따른 이동으로 해마다 전례없던 ‘떼까마귀’ 문제를 마주하는 수원시, 앞으로 효과적으로 대응해 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향후 추가 보급할 '휴대용 그린레이저 포인터' <사진제공=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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