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전 세계인의 하나된 목소리, ‘지구를 위한 시간’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8시30분, 188개국 7000여개 도시 참여

숭례문과 롯데월드타워, 예술의 전당 등 정부와 민간이 관리하는 전국 주요 랜드마크가 소등될 예정이다. 지난해 숭례문 점등 사진 <자료=환경일보DB>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세계자연기금은 3월28일 토요일 오후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세계 최대 자연보전 캠페인 ‘지구를 위한 시간 어스아워(Earth Hour)’를 개최한다.

숭례문과 롯데월드타워, 예술의 전당 등 정부와 민간이 관리하는 전국 주요 랜드마크가 소등될 예정이다. WWF-Korea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올해 어스아워 관련 모든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WWF-Korea 홍윤희 사무총장은 어스아워가 “1년에 1시간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과 같이 자연이 안겨주는 삶의 풍요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라며 “전 세계 각 국가를 대표하는 1만8000여개 건물 동시 소등이 기후위기에 맞서는 수 많은 사람들의 바램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 어스아워가 가진 정신”이라는 설명이다. 

WWF-Korea는 2014년부터 매년 어스아워를 개최했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영향으로 관련된 모든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다른 무엇 보다 생명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스웨덴의 17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나에겐 매 순간이 어스아워”라며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공공 장소에 모이는 일이 쉽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이번 어스아워를 계기로 단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스아워를 통해 “지구에 대한 전 세계인의 다짐을 새로이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하나된 목소리가 온라인 상에서 안전하고 책임있는 방식으로 전해져 더 많은 사람들의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어스아워 본 행사에 앞서 진행되는 어스아워 라이브스트리밍에는 2018년 미스코리아 김수민과 마스터셰프 코리아 우승 최광호 셰프의 지속가능한 식단 제안과 해양 보전 이야기 코너, 한석봉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WWF-Korea 어스아워 라이브 스트리밍은 28일 저녁 7시 어스아워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된다. 

WWF-호주는 기후위기에 대해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2007년 처음 어스아워(Earth Hour)를 시작했다. 시드니 시민 220만 명이 참여한 최초의 어스아워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후, 현재 188개국 7000여개 도시, 1만8000여개 랜드마크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의 자연보전 캠페인으로 자리잡았다.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어스아워에는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파리 에펠탑, 서울 광화문을 비롯한 주요 랜드마크가 참여했으며 민간기업과 일반가정의 참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홍윤희 총장은 “자연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놀라운 탄력성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음을 깨달은 첫 세대, 파괴된 자연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인간과 자연은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10-2019년은 세계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10년으로 기록됐고 2020년 1월 한국은 113년만에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현재 추세에 획기적인 변화가 없다면 2100년까지 3-4 Cº 상승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온난화로 생태 환경에 변화가 생기면서 다수의 생물종이 멸종 혹은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실제로 과학계에서는 1970년 이후 척추동물 개체수만 평균 60% 감소된 것으로 파악했다. 생물다양성 감소는 육상과 해양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릴 뿐 아니라 인류의 생존에 위협한다는 지적이다. 다보스포럼에 모인 세계의 지도자들이 지난 11월 발생한 호주산불을 앞으로 일어날 기후재앙의 예고편으로 규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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