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멸종위기동물인 수달의 보전을 위해 금년 9월부터 서식지가 고립
된 수달 개체군을 서식환경이 양호한 하천으로 이전·복원하는 사업을 시범
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하천수계를 따라 서식·번식하는 수달이 최근 댐 건설, 도로공사 등으로 인
해 이동로가 단절되어 소규모의 개체군으로 고립되어 있고, 이러한 고립상
태가 지속될 경우 근친교배로 유전적 다양성을 상실하여 멸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추진배경이라고 환경부 관계자는 밝혔
다.

이번 사업은 국립환경연구원(동물생태과) 주관 하에 관계전문가, 수달보호
민간단체 등과 협조해 3~4개 고립 개체군을 대상으로 이전·복원을 실시하
며 개체 포획, 유전자 검사, 적응훈련, 모니터링 등 각 사업단계에서 다양
한 기법을 적용하고 그 효과를 비교·분석해 이전·복원 기술을 확립할 계획
이다.

또한, 본격적인 수달의 포획 및 이전을 위해 금년 7월까지 현지조사를 통
해 고립정도가 높은 개체군을 실험대상으로 결정하고, 서식환경은 양호하면
서 수달 이전시 생존에 위협이 없는 지역을 이전 대상지로 선정할 예정이
다. 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충남 청양 지천, 전북 순창 섬진강 상류, 전북
진안 용담댐, 지리산 벽소령 화개천 상류 등에 서식하는 수달 개체군이 고
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전 대상지로는 양어장에 피해를 주어 포획·멸종
된 전북 임실군 섬진강 최상류 옥정호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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