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리지 1등급으로 품질 우수… 수입 곡물사료 대체 기대 

조사료용 밀<자료제공=농촌진흥청>

[환경일보] 이보해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이삭이 길고 건물 수량(건조한 무게)이 많으며 사일리지(발효사료) 품질이 우수한 조사료용 밀 신품종 ‘태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태우’는 이삭 길이가 길고 알곡이 많아 가축에게 먹였을 때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 가치가 높고 2009년에 개발한 기존 품종인 ‘청우’에 비해 키는 크지만 도복(쓰러짐)에 더 강하며, 건물 수량(1331kg/10a)이 9%, 총 가소화 수량(TDN) (876kg/10a)이 10% 더 많아 생산성이 높다.

 밀과 보리 등의 조사료용 맥류는 알곡 비율이 30~40%로 건초나 짚으로 만든 조사료보다 단백질과 전분함량이 많아, 전량 수입되는 배합사료를 일부 대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태우’를 사일리지로 조제 시 pH 함량(사일리지 발효 상태 측정 척도, 낮을수록 우수)이 낮아 발효 후 안정도가 높고, 유익 유기산인 젖산 함량이 높아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자체 실시한 사일리지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태우’는 현재 품종 등록을 위해 재배 심사 중이며,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자체 증식한 종자에 한해 소량 분양이 가능하다.

시험재배를 원하는 농가는 해당 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국립식량과학원 기술지원과로 신청하면 된다. 

국립식량과학원의 종자분양 신청 접수 기간은 9월1일~15일이며, 종자는 9월 하순에 제공된다.

 한편, 밀은 우리나라 이모작에 적합한 작물로 가을철 벼를 수확한 뒤 생기는 유휴지를 활용해 재배할 수 있으며, 벼농사용 농기계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생산기반이 충분한 편이다.

이를 이용해 조사료용 밀 재배가 늘어난다면 수입 조사료 또는 곡물사료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식량과학원 밀연구팀 박태일 팀장은 “‘태우’는 수량이 많고 사료 가치가 높아, 재배 농가의 소득 증대와 축산 농가의 경영비 절감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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