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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하수도협회는 워터코리아에서 기자재 및 기술소개 이외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2003년 워터코리아 역시 바다를 배경으로 달리기를 즐기는 ‘물과 환경 마라톤’ 대회와 대구에 이어 두번째로 치러지는 ‘기능경진 대회’ 등 각 지자체별로 구슬땀을 흘려 준비한 노력의 결실을 선보일 장을 마련했다.
기능경진 대회는 크게 두개의 장으로 ‘하수도 펌프분해 조립과 상수도파이프태핑’으로 나눠져 열린다. 이렇게 기능경진 대회를 여는 목적은 무엇보다 상수도관련 종사자들에게 기능경진대회의 장을 열어줌으로써 상호간 기능의 비교, 자긍심 함양 및 기능 향상의 계기를 마련하고 참가자 상호간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함이라는 목적을 담고 있지만 올해 워터코리아 기능경진대회에서는 목적과 다른 이면을 보여줘 아쉬움이 남는다.
기능경진대회를 진행한 지 둘째 날인 지난 12일(수) 대회에 참여한 제주도와 강원도 대표팀이 경기도 치러보지도 못하고, 협회 관계자에게 제주 지역팀 선수가 강하게 어필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경기를 지켜본 사람의 말에 따르면 “강원도의 춘천시청 팀이 가지고 나온 장비가 제주지역보다 월등해 경기를 해도 승부는 이미 나온 상태이다. 따라서 경기를 할 수 없다는 제주측 주장이 있었다”며 경진대회에서 사용하는 장비의 문제점을 들었다.
하지만, 강원도 팀의 한 관계자 Y씨는 “대구에 이어 두번째로 치르고 있는 워터코리아 의미 자체가 보다 발전된 제품, 신기술이 적용된 기자재 등을 선보이는 장인 것을 놓고 볼때 기능경진대회 역시 보다 발전된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무슨 문제인가 오히려 향상된 기술을 선보이며 경기를 하려고 한 강원도측이 보다 더 훌륭한 자세가 아닌가?”라고 말하며 목소리를 높인다.
경기를 지켜보던 관람객은 “한국상하수도협회는 애초에 대회 진행에 있어 논란의 소지를 만든 것 같다. 이와 같은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동일한 기자재 및 장비를 놓고 그것만을 가지고 경기를 한다고 했다면 오늘과 같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는 협회 대회진행 운영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번 대회를 지켜보면서 매년 발전하는 상하수도 관련 기술 및 기자재가 있는 반면, 한국상하수도협회의 행사진행 운영면에서는 발전적인 자세보다 오히려 퇴보된 부분이 눈에 띄었다. 또한, 경진대회규정상 몇분동안 경기가 진행되지 않으면 실격패, 각 팀의 주장이 아닌 사람이 이의를 제기할 경우 실격패 한다는 등의 규정만 있을뿐, 이날 한시간이 넘도록 양팀과 협회관계자는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대회가 진행되지 못했다. 아울러, 문제점이 발생 했을때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협회관계자들의 자질문제 역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소극적인 협회 관계자들의 대응자세로 뚜렷한 대회 운영규칙도 없고 일괄성 없는 주먹구구식 대응으로는 앞으로도 경진대회는 물론이고, 행사전반에 불협화음을 낳는 빌미를 제공할 뿐이다.


글/사진 류 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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