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하는 폭음과 동시에 여기 저기 사상자가 나뒹군다. 늙은이, 젊은이, 갓난아이, 여자, 남자, 그야말로 눈뜨고 볼 수없는 참혹한 모습이다. 인권이 어떠니, 복지가 어떠니 하는 세상에 어찌 인간이 이렇게 까지 끔찍하게 널부러져야 할까.
얼마 전 스페인 총선을 사흘 앞둔 시점에서 아침 출근 시간에 스페인 마드리드 기차역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1천4백여명이 사상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9.11 테러를 자행한 알 카에다를 이끄는 오사마 빈 라덴은 스페인 등 미국주도의 이라크 연합군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에 대해 자살폭탄테러를 언급한 바 있으며, 이번 테러도 자기들이 한 것이라 주장하는 메일을 보내왔다고 한다.

역사적으로는 프랑스 혁명 과정과 독일혁명 등에서 권력을 쥔 지배자 집단과 그에 반대하는 비권력집단에 대해 행사하는 혹은 그 반대의 암살, 탄압 등의 물리적, 공포적 강제를 테러리즘의 사례로 들고 있다.
또한, 발전도상국들이나 민주주의를 달성한 사회에서도 민족적, 인종적, 계급적, 경제적 및 여러 가지 사회적 차별과 억압을 받는 소수집단이 그들의 권익을 찾기 위해 테러를 강행하고 있어 국제사회에서 해결하기 난해한 큰 골칫거리로 꼽히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불합리한 피해를 받아왔다고 주장하는 이라크 인들은 미국 뉴욕에서 2001년 9월11일 쌍둥이 빌딩을 비행기로 들이받아 수 천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테러를 저질렀다.
이어 2003년 미국은 이라크침공을 강행해 단기간 내 전쟁을 마무리 졌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그 이후에도 이라크 내에서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이라크전을 찬성하거나, 연합군에 지원한 국가들에 대해 크고 작은 무차별 테러를 도발하고 있다. 오로지 피에 젖은 복수만이 계속되고 있을 뿐이다.
인권이 없는 곳엔 환경도 없다. 오랫동안 선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해 지켜온 소중한 환경이 전쟁에, 테러에 일순간 초토화되는 것을 보면 허망하기 그지없다.
힘으로 쟁취한 승리는 또 다른 분쟁을 불러오고 결국 끝없는 싸움의 수레바퀴에 놓일 뿐이다. 그 과정에서 애꿎은 사람들이, 환경이 희생되고 있다.

진정 이 지구에서 평화를 정착시키기란 불가능한 것일까. 극단적인 싸움의 끝은 결국 모두의 파멸일 수밖에 없다. 대화와 양보, 인내, 존중 이런 노력 없이 평화는 없고, 평화와 인권 없이 환경도 없다.
국제사회의 협력이 절실하다.

김익수 편집국장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