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오성영 기자 =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시력이 저하되고 눈 앞이 침침해지는 현상을 그저 노안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안질환의 시그널 일 수도 있다.

노안과 가장 혼동하기 쉬운 것이 바로 백내장이다. 백내장하면 흔히 눈이 혼탁해지는 증상을 떠올리기 쉬운 데 초기에는 시력만 서서히 저하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 스스로 자각하기가 어렵다.

노안과 백내장 모두 가까운 거리의 글씨나 사물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혼탁 증상이 없는 초기에는 구분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노안과 달리 백내장은 먼 거리도 잘 보이지 않는다. 노안인 줄 알고 돋보기 안경을 맞췄지만 소용이 없는 경우 백내장을 의심해봐야 한다.

백내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수정체 혼탁,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현상, 빛이 퍼져 보이는 눈부심 증상 등이 나타난다. 안개가 낀 것처럼 눈 앞이 뿌옇게 느껴지거나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이 더 잘 보이는 것도 백내장 증상 중 하나다.

만약 백내장 수술 시기를 놓칠 경우 2~3배 긴 수술 시간을 감내해야 하거나 심한 각막내피세포 손상으로 시력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정체를 잡아주는 모양체 소대가 약하거나 난치성 백내장이 있는 경우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밀 검사와 숙련된 의료진, 안전한 수술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는 고령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노안, 백내장 외에도 안질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최소 1년에 한 번씩은 안과 정기 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인천부평성모안과 이호경 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