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첫 평택야행 성료, 평택향교~관아 터~팽성읍객사 차례로 문화재 탐방

평택야행’의 첫 회가 10월 28일 평택향교와 팽성읍객사 일원에서 참가자들의 호응 속에 개최됐다. (사진제공=평택

[평택=환경일보] 이기환 기자 = 문화유산을 활용해 평택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품격 있는 역사문화 체험프로그램 ‘평택야행’의 첫 회가 10월 28일 평택향교와 팽성읍객사 일원에서 참가자들의 호응 속에 개최됐다.

경기도 문화의 날 문화예술 지원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경기도와 평택시 지원으로 마련한 이날 평택야행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천주교 영세를 받은 평택현감 이승훈과 연극인들이 역할극으로 전체적인 야행 여정을 안내해 흥미를 더했다.

평택향교~평택현 관아 터(팽성읍사무소)~팽성읍객사로 이어지는 문화재에 도착해서는 황수근 평택문화원 학예연구사가 문화재의 역사와 의미를 소개해 생활 속에서 잊혀져가는 옛것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참가 어린이들에게는 ‘교과서 속 역사여행’을 떠나보는 유익한 시간이 됐다.

특히 평택향교에서는 천주교 영세를 받은 후 평택현감에 부임한 이승훈이 대성전 문묘에 예를 갖추지 않아 발생한 실화인 ‘성묘불배사건’을 역할극으로 보여줬다.

또 평택현 관아 터 400여년 수령의 향나무 세 그루 앞에서는 조선시대 현감이 죄인을 심문할 때 이 나무에 죄인을 묶어 볼기를 때리는 용도로 활용했다는 이야기도 소개했다.

팽성읍객사에서는 이 곳에 왕과 궁궐의 상징인 궐패를 모셔 신하들이 예를 올렸다는 사실과 지방 출장 중인 관료들의 숙박 장소로 활용됐다는 내용을 과거부터 전해 내려오는 ‘황희 정승 이야기’로 풀어내 야행 참가자들의 흥미를 돋웠다.

마지막 야행 여정인 팽성읍객사에서는 신석근 마술사의 다양한 마술쇼와 ‘조선클래식앙상블 선’의 클라리넷, 첼로 연주, 퓨전국악, 소리, 한국무용 등의 공연으로 고즈넉한 한옥과 가무악이 어우러져 깊어가는 가을 밤 정취를 더해줬다.

또 평택에서는 처음으로 팽성읍객사 중대청 한옥 건물에 다양한 영상의 미디어 파사드를 연출해 역사와 첨단 영상기술의 만남이 이뤄졌다.

이날 평택야행에 참여한 심기숙(63·여, 평택시 신대동) 씨는 “평택시 팽성읍에 이렇게 고풍스러운 한옥과 역사문화자원이 있다는 것에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며, “연극, 공연, 체험으로 이뤄진 문화재 활용 야행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더욱 많은 시민들이 문화를 통해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현(평택송화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사또와 포졸 아저씨들이 역사를 주제로 재미있게 역할극을 해줘 교과서로만 배운 평택의 역사를 좀 더 쉽게 알 수 있었다”며, “다음에 친구들과 함께 평택야행에 참여해 더 재미있게 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택문화원과 한국축제포럼 평택지부, 한국연극협회 평택지부가 함께 준비하는 평택야행은 ▲제2회 11월 11일, 진위야행(11월 2일 접수) ▲제3회 11월 25일, 팽성야행(11월 14일 접수) ▲제4회 12월 9일, 진위야행(11월 30일 접수)이 차례로 개최되며, 평택문화원(031-654-8808)에 전화로 접수할 수 있다.

매회 40명씩 선착순 모집해 무료로 개최하는 평택야행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평택야행 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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