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많은 증상과 질병을 경험합니다. 흔하게는 감기, 장염, 타박상, 심각하게는 암, 뇌출혈, 심근경색 등 고도의 치료를 요하는 질병도 있다.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질환 중에는 피부에 생기는 혹들도 있다.

문득 신체 어느 부위에서든 작은 혹 같은 것이 겉으로 만져지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대부분 만져지기만 하고 특별한 불편함이 없기에 그냥 지나치기도 하지만, 얌전히 있던 혹이 어느 날 갑자기 크기가 더 커지기도 하고,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통증을 수반하기도 한다.

이것은 어떤 질환일까요?

이에 영통 장편한외과의원 이성근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영통 장편한외과의원 이성근 원장
사진=영통 장편한외과의원 이성근 원장

영통 장편한외과의원 이성근 원장은 "바로 피부의 양성종양, 가장 대표적으로 지방종과 피지낭종이 있습니다. 두 질환은 매우 비슷한 성격을 갖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구분이 애매모호하고, 치료를 꼭 해야 하는지 놔둬도 되는지 많이들 궁금해 하십니다"고 설명했다.

지방종과 피지낭종의 차이가 뭔가요?

지방종과 피지낭종은 일반적으로 겉에서 만져지는 모양과 유동성, 크기, 발생위치가 유사합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종양이며, 눈에 띄는 차이점은 피지낭종의 경우 피부에 검은 점처럼 심지가 보인다는 것이며 외부에서 압박을 가해 짜내게 되면 악취가 나는 피지들이 배출됩니다, 또한 지방종은 피부 밑의 지방조직 중 일부 지방세포들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지방이 다량 축적되어 혹처럼 변하게 되는 양성 종양으로, 크기가 조금씩 자라서 2~3cm정도 되면 만져지면서 자각하게 됩니다.

지방종과 피지낭종은 약으로 치료할 수는 없나요? 증상이 없어도 수술해야 하나요?

양성 종양의 경우 모든 경우에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치료를 해야 한다면 수술적 제거가 가장 효과적이며 유일한 치료입니다. 이미 물리적으로 자라난 세포 혹은 피지덩어리를 약으로 제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감염이 없는 상태에서 지방종과 피지낭종은 모두 증상이 없거나 심하지 않은데, 크기는 점점 자라나는 경향을 보입니다. 크기가 너무 커진 상태에서는 수술시 절개창이 너무 커져 미용적으로도 좋지 않고, 감염이 생길 위험이 있으며, 수술 난이도와 회복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초기에 외과적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을 제거하고 조직검사는 왜 하나요? 조직검사를 해야 될 정도면 큰 병원을 가야하는건 아닌가요?

조직검사를 통해 최종적인 진단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다 비슷비슷해보여도 의학적으로 우리 몸의 모든 종양은 양성이든 악성이든 현미경을 통해 세포 수준의 진단을 통해서만 정확한 종류를 알 수 있고, 이렇게 얻어진 최종적인 진단에 따라 추가적인 치료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혹이든 제거하고 난 후 조직검사를 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직검사는 몸에서 떼어낸 모든 조직에서 시행할 수 있고, 병리과 전문의가 판독을 한다면 정확도에 큰 차이는 없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해야 하는 것만으로 상급 병원의 진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피지낭종 고름을 집에서 짜도 되나요?

염증이 없는 피지만 쌓인 상태의 피지낭종의 경우, 짜내게 되면 안의 피지들이 통증 없이 배출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지낭종을 유발하는 핵심인 피지낭이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재발하게 됩니다. 또한 집에서 짜게 되면 감염으로 인한 염증의 발생이 높기 때문에 위생적인 환경에서 전문가가 치료해야 합니다.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요? 혹시 그대로 두면 암이 되기도 하나요?

지방종과 피지낭종 모두 수술적 치료를 할 때 단순히 내용물만을 제거하는 것이 아닌, 혹의 캡슐이라고 불리는 원천적인 조직을 제거해야만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부위에서 새로 생기는 혹을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양성 종양은 암으로 발전하지 않습니다.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은 시작되는 기전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종양의 분류 특성상 이름이 비슷한 악성 지방종(지방육종)이 있지만 지방종과는 다른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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