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 후 휴지에 피가 묻어나는 일이 반복된다면 누구나 놀라고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혹시 큰 병이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환자가 불안감을 떨치고 먼저 체크해봐야 하는 것은 ‘치질’이다.

배변 시 항문출혈이나 항문통증은 대표적인 치질초기증상이다. 치질은 항문 벽에 혹이 생기는 치핵,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 부위에 고름이 잡히는 치루 등을 말한다. 이 중 가장 흔한 것은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치핵이어서 통상 치핵을 치질이라 부른다. 

치핵이 발생하면 초기에는 출혈 증상만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항문 밖으로 빠져 나오는 탈항을 일으키게 된다.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고 많은 경우 수술을 하지 않고도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에 출혈 증상 있을 때, 즉 초기 증상일 때 곧바로 치료법을 찾는 것이 환자에게 유리하다. 

위강한의원 목동점 박영화 원장은 “치질초기부터 치핵을 손으로 밀어 넣을 수 있는 치질3기까지에 해당하는 대다수의 환자는 항문 조직의 손상, 회복기간 등이 발생하지 않아 환자의 부담이 적은 보존적인 한방 치질치료법을 통해 간편한 관리가 가능하다. 따라서 출혈이나 통증 정도의 증상만 있더라도 치질에 대한 검사를 받고, 서둘러 관리를 시작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1~3기에 해당하는 항문치핵 증상에 대해 치질치료탕약, 약침, 한방 치질연고 등을 이용한 간편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 탕약처방의 경우 통증과 출혈을 완화하고 돌출 증상을 점차적으로 줄여주면서 치질 원인 개선에 주력하는 치료다”고 전했다.

위장 및 대장의 기능도 고려한 치질치료탕약은 한방에서 치질의 원인으로 꼽는 습(濕), 열(熱), 풍(風), 조(燥) 등에 맞게 처방하는데 집중한다. 한의원 측에 따르면 이는 각각 항문주변의 혈액순환이 저하되면서 붓고 늘어지는 증상이 생긴 경우, 혈관을 확장시키는 열기가 문제인 경우, 간과 스트레스와 관련된 문제를 가진 경우, 대변이 건조해지면서 치핵 원인인 변비가 생긴 경우를 의미한다.

항문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것과 염증을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한방에서는 약침액을 경혈에 주입하는 치료나 소염작용을 위한 약재성분의 한방 치질연고를 적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치료는 개인의 치질증상단계에 맞게 적용되어야 하는데, 항문셀프촬영기 진단과 구체적인 상담 등으로 개인상태를 파악한다.

박 원장은 “치질재발방지를 위해선 초기증상일 때 자신의 치질 증상 정도와 원인에 맞는 치료법을 적용해야 하고 의료진을 통한 생활관리법 실천도 필요하다. 가벼운 증상이라도 느껴진다면 부끄러워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다”며 “한편 코로나19감염예방을 보건당국 현행지침에 따른 비대면진료를 원할시엔 진료에 필요한 개인정보 확인 및 한의사판단에 따라 비대면상담 후 처방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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