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넘기는 공방 속에 멍드는 시민들’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한 공사현장에 폐기물을 매립했다는 제보에 따라 본지가 현장을 확인했다.  이곳은 수도권 경기북부 급수체계조정사업 2차 공사가 한 참 진행중인 현장으로 지난해 2003년6월부터 시작해 올2004년 말에 공사가 완공예정이지만, 공사업체 내부사정으로 기간이 연장된 상태이다.


폐기물이 방치된 이곳 현장은 보도블럭을 비롯하여, 도로와 인도를 경계하는 경계석과 폐아스팔트, 폐아스콘 등이 다량 방치된 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보도블럭과 경계석등이 다량 널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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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흙과 폐기물이 뒤섞여 있어 폐기물을 매립한 듯 의혹을 자아내고 있다.


D건설 관계자는 현장에 널려진 다량의 폐기물에 대해“넓은 공사구간에서 소량으로 발생한 폐기물을 이곳 한곳에 모아놓고 분류하면서 폐기물은 별도로 치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주민은 이곳 현장에 대해“폐기물을 매립하고 있다”며 “폐기물 나가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폐기물 매립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복토해야 할 곳에 폐기물을 덮어 부어놓고, 나중에 갈아엎고서 제대로 치우겠냐”며 우려의 말을 하기도 했다.








▲공사현장 절벽면으로 건설폐기물이 확연히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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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현재 민원이 접수되어 일산구청 환경청소과 담당자가 현장 점검을 다녀온 상태이며, 구청 청소1계 담당자는 “벽돌과 폐아스콘등이 있지만, 매립은 아닌 것 같다”며 “공사만료일이 12월 24일인데 현재도 끝나지 않아 수자원공사측에 금일(12월 27일)공문을 발송해 치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폐 아스콘도 흉물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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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이곳 공사현장은 출입구와 폐기물이 쌓여있는 곳에 비산먼지에 대한 대책이 없어보였으며 먼지만 풀풀 날리고 있었다. 그로인해 현장은 비산먼지로 시민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토목공사시 하루이상 사토방치시 흙을 덮개로 덮어야 하지만, 말라 있는 사토에는 먼지가 풀풀 날리고 있고 공사장입구에 폐기물 차량이 현장을 오가며 묻히고 나간 흙과 먼지는 뿌옇게 쌓여 있었다. 공사현장 관리자로 보이는 인부는 빗자루를 이용해 지나가는 시민들 숨도 못 쉴 정도로 먼지를 내며 쓸고 있었다.








▲공사현장 인부가 먼지를 날리며 흙을 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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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구청 환경청소과 담당자는 “현장이 작아 행정조치만 해야 되며, 인부를 고정배치 시켜 흙이나 돌 이 나오면 쓸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먼지를 내지 말아야 될 공사현장 흙과 돌로 인한 먼지를 오히려 인부가 발생시키고 있어 대기오염을 부축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D건설 관계자는 “비산먼지신고를 지자체에 신고 했고 출입구 환경전담요원이 배치되어 있으며, 살수차 등을 운행해야 되는데 못하고 있다”고, “살수차는 이제 운행 할 예정이다”라며 말했다.




‘수도권경기북부 급수체계조정사업2차’ 일산구청 시행부서인 녹지계는 총괄 업무를 받고 각 구청내 부서별로 업무를 이첩해서 처리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녹지계 담당자는 제대로 업무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듯 했다.


녹지계 담당자에게 수도권 경기북부 공사현장 비산먼지 저감대책신고내용을 물었지만, “비산먼지저감대책 신고를 해요?”라며, “10월달 업무인수인계를 받아서 잘 모른다”는 말로 일관하며, 10분 뒤 서류를 찾은 후 “2003년 9월 8일 비산먼지 신고가 되어있다”며 말했다. 현장 지도점검을 나간 적이 있냐는 질문에 “문제점도 없었고, 지도점검 나간적도 없었고, 오기 전(현재담당자)에도 문제점 지적된 것이 전혀 없었다”고 태연히 말했다.




또한 폐기물 매립에 대한 주민의 민원에 “최초 민원이 발생하여 현장에 지도점검을 나갔지만, 구청의 업무가 아닌 것 같아서 고양시청 교통환경국 청소과로 당일오후에 업무를 이첩했다”고 담당자가 밝히고, “담당자가(고양시청) 없어 옆 근무자에게 구두 상 업무 이첩을 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러나 다음날 고양시청 당담자에게 전화문의를 해 본 결과“연락을 받은 적 없다”며, “설령 받았다 하더라도 불법폐기물 고발 등의 업무는 시청의 업무가 아닌 구청의 업무”라며, “아마 업무인수인계 받은 지 얼마 안 되서 잘 몰라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민원발생 업무를 서류상 업무 이첩도 아닌 제3자에게 전달해달라는 구두상의 이첩은 구청직원으로써의 책임의식이 부족해 보인다.


미숙한 업무인계와 서로 떠넘기는 공방속에 주민들의 불편만 높아가고 있다. 




글 사진 양영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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