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지구 호’의 얘기는 이제 낯설지 않은듯 싶다.
한정된 자원과 에너지를 갖고 있는 밀폐된 공간 ‘지구 호’에서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마디로 말하면, ‘환경과 공존’이다.
환경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이슈로 부각된 것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환경문제가 여기저기서 불거졌지만, 살기 힘든 많은 사람들에겐 여전히 환경이 우선되지 못한다. 그러나 환경은 다함께 노력해야 지켜질 수 있다. 한 지역의, 한 나라의 환경오염은 바로 이웃지역, 이웃나라, 먼 나라, 지구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구차원의 환경문제는 크게 몇 가지로 분류된다. 먼저, 대기오염으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있다. 산업화 과정에서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 사용량이 급증했고,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가스들이 지구를 덥히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결과, 전 세계 곳곳에서 대홍수, 대가뭄, 초강력 태풍 등 이상기후가 발생해 수많은 인명과 환경피해가 잇따랐다. 또한, 이런 추세라면 2010년에는 지구 평균기온이 3도 이상 상승해 해수면도 50센티미터 이상 상승하고 방콕, 베니스 등 세계 다수의 저지대가 물에 잠길 수 있다. 우리나라도 이를 피해가진 못할 것 같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계속 증가하면 연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여름철 강우량이 변화하며 가뭄과 홍수가 빈발해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물 부족도 큰 문제다. 지구상 수자원 총량 중 실제 사용이 가능한 량은 1%에 불과한 1억여톤이며, 전 세계 국가중 3분의 1 이상이 불부족국가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강수량의 대부분이 여름철에 집중돼 있고, 물 저수 여건이 좋지 못한 실정으로 2011년 무렵이면 연간 20억톤 이상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인구증가에 따른 식량증산, 주거지 확충 등의 과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산림황폐화와 도시거대화, 과밀화가 있다. 농작을 하기 위해, 도시를 늘이기 위해 산림, 열대림이 감소돼 5만여종 이상의 야생동식물이 멸종위기에 처하는 등 생태계파괴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무분별한 벌목으로 황폐화된 산림의 결과 홍수가 발생해 농경지의 유실 또는 침수로 식량자원이 고갈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도시의 대기오염은 인체 및 생물,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고 있다.
지구환경은 이렇게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모습으로 파멸로 진행돼 왔다. 그나마 다행스럽다면 뜻있는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지속가능개발’, ‘지방의제21’등 범지구차원의 환경보전 원칙과 실천강령이 합의됐다는 사실이다.
큰 밑그림은 그려져 있다. 이젠, 가장 작은, ‘나부터의 실천’이다. 정부부터, 기업부터, 국민부터 각자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풍력, 지열 등 국가별 지역별 여건에 맞춰 최대한 청정에너지 사용에 노력해야 한다. 환경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환경친화정부, 지자체,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
물 사용과 오염을 줄이고, 우수 저류, 중수활용 등 적극적 물 관리에 힘써야 한다. 나무를 심고, 채식을 하고, 자전거를 타자.
4월 22일은 우리의 삶터, 지구의 ‘날’이다.

[제115호 2004년 4월 2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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