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열차역입니다. 해발 855m의 고지대에 위치한 이역은 싸리밭골에 세운 역이라서 추전역이라고 합니다.
태백시내에서 고한방면으로 약 10km정도 오다보면 추전역 삼거리가 나옵니다. 추전역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약 500m정도 가다보면 “한국에서 제일 높은 역”이라는 원형 이정표가 하늘 아래 첫 역인 추전역으로 들어서는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이 이정표를 뒤로하고 숨이 약간 찰 정도의 등반을 하고 나면 왼쪽으로 보이는 가파르게 굽어 올라가는 길을 맞이할 수가 있습니다. 추전역으로 올라가기 위한 또 하나의 난코스에 휘몰아치는 칼바람이 겨울철 추전역을 방문하는 손님에게 인사를 합니다. 이 얼어버린 하늘로 향한 길, 눈보라에 얼굴을 들기도 힘든 굽이진 고갯길을 무사히 오르면 하늘 아래 첫 역인 외로운 추전역이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겨울의 추전역은 온통 하얀 눈 세상이 됩니다.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뒤덮이면 뚜렷이 보이는 것이라곤 열차가 지나간 바퀴자국 뿐,  웬만한 산정상보다 높은 곳이기에 겨울엔 눈이 자주 오고 많이 오는 곳입니다. 추전역 구석구석에는 12월에 내린 눈이 4월이 되어서야 녹는다고 합니다. 눈이 내리는 날은 그야말로 이 추전역의 역원들은 눈과의 사투로 전쟁터를 방불하게 되지만 사람들은 체감온도 영하 20℃를 마다하고 눈보라가 살을 에는 추위에도 이 눈을 보기 위해, 높은 역사의 고요함, 적막함, 흰 눈의 황홀함을 즐기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고 칼바람을 맞으며 찾아옵니다. 하루에 두 번 열차가 지나가고 관광객들이 고갯길을 마다하고 걸어 찾아주는 추전역은 그들에게 그리움의 상징으로 남아있고 잠시 찾아오신 손님들이 돌아가면 이 역은 또다시 때 묻지 않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추전역=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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