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소싸움’ 예산, 내년 예산안에 슬며시 끼워 넣어

[환경일보] 정읍의 2022년도 예산안을 정읍시의회가 심의하고 있는 가운데 정읍시가 제출한 1조 390억여원의 예산안 중 소싸움 관련 예산이 3억 2100여만원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소싸움은 싸움소의 훈련, 이동, 경기 모든 과정에서 동물학대가 이뤄질 정도로 동물학대의 집합체라는 비판을 받는다.

심지어 공격성을 기른다는 이유로 초식동물인 소에게 강장제, 십전대보탕, 미꾸라지, 낙지, 뱀탕 심지어 개소주까지 먹인다.

스페인, 남미 등지에서 열리는 투우의 경우 반대운동이 거세지고 있으며, 동물학대로 이뤄진 축제들은 세계적으로 비판을 받으며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소싸움 역시 동물학대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공격성을 기른다는 이유로 초식동물인 소에게 강장제, 십전대보탕, 미꾸라지, 낙지, 뱀탕 심지어 개소주까지 먹여 동물학대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공격성을 기른다는 이유로 초식동물인 소에게 강장제, 십전대보탕, 미꾸라지, 낙지, 뱀탕 심지어 개소주까지 먹여 동물학대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소싸움 관련 예산은 2017년도부터 꾸준히 줄어들고 있었으며 2021년에는 편성되지 않은 예산이다.

소싸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2017년도 4억4천여만원이던 소싸움 관련 예산이 꾸준히 삭감돼 ▷2018년 3억8천여만원 ▷2019년 2억2천여만원 ▷2020년 1억5천여만 원까지 줄었으며, 올해는 편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읍시는 갑자기 2022년 예산에 마지막으로 편성됐던 예산의 3배가 넘는 예산을 편성했다.

유진섭 정읍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소싸움 관련 예산에 대한 의견수렴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행동권 카라는 “정읍시는 소싸움을 육성할 때가 아니라 소싸움 대회를 폐지하고, 소싸움 농가의 전업을 지원해 동시에 동물복지를 지향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도시가 되기를 제안한다”며 “정읍시의회는 이번에 제출된 소싸움 관련 예산을 삭감하고, 정읍시는 소싸움 폐지를 위한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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