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스승을 향한 대학 졸업생들의 사랑의 실천 운동이 주위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스승의 날을 앞둔 13일 현대 자동차 동부지역본부에서 포항 한동대학교 졸업생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마련한 현대의 그랜저 TG 1 호차를 한동대 김영길 총장에게 선물하는 전달식이 진행되었다.





한동대 졸업생들의 사랑의 자동차 선물은, 지난 3월경 한 졸업생이 우연히 김영길 총장의 관용차가 97년식으로 무려 32만km를 달린 노후한 것을 보고 동문들에게 "총장님께 새 차 사드리기 운동"을 제의하여 시작되었다. 학교의 어려운 재정 형편과 학교 홍보와 후원 모금을 위해 전국을 누비는 김 총장의 노고를 잘 아는 졸업생들은 모금운동을 시작하였고, 동문회 홈페이지와 입소문을 타면서 모금운동 소식은 졸업생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었다.

  게다가 현대 자동차에 근무하는 한동대 동문으로부터 현대 자동차에서 신모델인 그랜저 TG 출시를 앞두고 1호차 주인공을 찾고 있으며 그 주인공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자격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소식을 듣고 재학생들까지 모금에 동참하게 되면서 모금 운동은 급물살을 타고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 결과 모금운동을 시작한지 불과 1개월 만에 총 400여명이 졸업생이 동참하여 2500여만원의 기금을 마련하였으며 이 소식을 접한 현대 자동차측에서도 자동차 가격의 일부를 지원해주기로 약속하여 그랜저 TG 1호차 주인공은 한동대 김영길 총장으로 최종 결정되었다.

  처음 모금운동을 제의한 한동대 졸업생 이충실씨(29세,)는 "이번 모금운동을 계기로 1년에 전국 방방곡곡 4만km 이상을 달리며 학교발전을 위해 노심초사해오신 총장님의 노고에 스승의 날을 맞아 작으나마 감사의 뜻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졸업생들은 총장직을 안전하게 수행하는 것이 총장님은 물론 모교와 후배들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동대 졸업생들의 따뜻한 미담은 스승과 제자의 끈끈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참 스승을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대학가 교육 현실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동대학교는 올해로 7회째 졸업생들을 배출한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대학으로 졸업생 대부분이 아직 사회 초년생들이지만, 매년 졸업식때마다 첫월급의 전액을 학교에 기부하는 졸업생들이 있는가 하면, 해마다 학부별 홈커밍데이에는 모교를 찾아와 후배들에게 진로 상담을 해주는 졸업생들도 많아 각별한 모교사랑을 선보여왔다.

<김현서 기자>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