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공항은 변했다. 그리고 더 이상 운송만을 위한 공항은 거부한. 단순히 이동수단으로서의 공항이 아니라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요자의 요구가 부합된 국제공항으로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국내 인천국제공항도 달라질 채비에 나섰다. 그리고 그 현실이 점차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편집자 주>








천국제공항에 대한 설명은 따로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전세계적으로도 국제공항으로서 손색이 없을만큼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1년 3월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은 4년여의 운영을 통해 많은 성과를 얻었다. 운영기간 내내 911테러, 사스 발생, 아프간 사태, 이라크전쟁, 고유가 시대 등이 연이어 지면서 세계 항공업계는 유례없는 위기에 봉착하였지만 다행스럽게도 인천공항은 이들을 슬기롭게 극복했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개항 4년째인 지난 2004년에는 여객 2,400만명, 화물 213만톤, 항공기 운항 15만회라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는데, 이는 국제여객 기준 세계 10위, 국제화물은 세계 3위에 해당하는 우수한 성적을 얻기도 했다.
정량적인 성과 외에도 인천국제공항은 여러 가지 질적으로도 더 성숙해졌다고 볼 수 있다.
아시아 공항으로는 처음으로 가시거리 100미터 이상만 확보되면 항공기의 안전착륙이 가능한 CAT-Ⅲb 운영을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의 항행안전분야의 수준을 진일보시켰고 IATA(국제항공운송협회)와 ACI(국제공항협회)에서 실시하는 국제 공항서비스 모니터링에서는 세계 2-3위권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과다한 건설부체로 인하여 당초 2008년경에나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당기순이익을 4년이나 앞당겨 실현한 점은 가장 두드러진 성과라 볼 수 있다.


>>> 인천공항의 변신 ‘이제부터 시작’







현재 인천국제공항은 면밀하게 수립된 마스터플랜에 따라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건설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으며, 현재의 인천국제공항 시설은 그 중 1단계에 해당된다.
인천국제공항의 1단계시설은 1992년 11월부터 2001년 3월까지 건설되었으며 부지면적 355만평, 연면적 15만평의 초대형 여객터미널, 3,750미터급 활주로 2개, 100.4미터 높이의 관제탑과 화물터미널, 정비시설, 급유시설 등 각종 부대건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건설된 인천국제공항은 연간 3천만명의 여객과 270만톤의 화물, 24만회의 항공기 운항을 수용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항공수요는 매년 8% 내외로 증가하고 있어 현재의 1단계 시설은 2008년경이면 포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어 2002년부터 2단계 공항 확장사업에 착수했다.
총 4조 7천억원이 투입되어 2008년까지 진행되는 2단계 확장사업을 통하여 250만 평의 부지를 조성하고, 여기에 4000미터급 활주로 1개, 연간 1,40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탑승동 1동, 화물터미널 10만㎡등을 신축하며 기타 지원시설도 크게 확장된다.
2단계사업이 완료되면 인천국제공항은 연간 4,400만명의 여객과 450만톤의 화물, 41만회의 항공기 운항을 수용할 수 있게 되어 지금보다 약 50% 정도 확대된 시설용량을 갖추게 된다.
공항확장사업은 항공수요의 증가추세에 따라 2020년까지 계속될 계획인데 최종 건설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여객 1억명, 화물 700만톤, 항공기 운항 53회를 수용할 수 있는 초특급 공항으로 변모하게 된다.


>>> 더 이상 공항만을 위한 공항은 거부한다!

인천공항의 궁극적인 목표는 동북아의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으로 21세기의 공항은 단순한 항공수송 기능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 있는 공항으로 살아남을 수 없으며, 항공수송 역량을 바탕으로 물류, 비즈니스, 오락, 숙박 등의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공항도시’로 변모해 나아가야 한다.
때문에 허브화된 공항은 단순히 규모만 큰 공항이 아니라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노선망과 함께 충분한 환승·환적 수요를 갖추고 고객의 요구에 완벽하게 부응할 수 있는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고 항공은 물론 다양한 문화, 경제, 정보 교류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Multi-Port로서의 능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따라서 허브공항은 단기적으로 가시화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라 거시적인 안목과 계획을 가지고 단계적으로 접근해 나아가야 하는 인천공항의 최종적인 목표로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한발 더 앞서기 위해 인천공항이 장기적인 시각에서 단계적으로 공항을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안전하고 편리한 운영체제의 정착을 통하여 공항 자체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고, 취항노선을 더욱 다양화하고자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시행하고 있으며, 자유무역지역과 국제업무지역, 배후지원도시, 골프장 등 다양한 주변지원시설의 확충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허브공항화가 가시화되는 목표 시점을 2010년경으로 잡고 있다.
앞으로 5년 후네 인천공항은 질과 양적인 측면에서 지금보다도 훨씬 업그레이된 명실상부한 “동북아의 중심공항”으로 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을 것이다.


>>> 환경 거스르지 않는 인천공항 만들 것

인천공항은 공항운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환경영향 요인에 대하여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다.






공항에서 발생하는 하루 6천톤 규모의 오수와 하수를 중수로 정화하여 각종 조경·세정 용수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으며 공항운영에 필요한 전력과 열은 청정연료인 LNG를 사용하여 생산하면서 대기오염을 근원적으로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각종 폐기물은 하루 처리용량 140톤 규모의 소각시설을 활용하여 처리하고 있으며 소각시설에는 반건식 세정탑과 활성탄 투입설비, 선택적 촉매환원장치 등 첨단 대기오염 방지장치를 설치하여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공항운영으로 인한 환경영향요인을 최소화하고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14개소의 환경감시시설을 설치하여 소음, 대기, 수질 등의 변화를 상시 감시하고 지속적으로 관찰·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으로 수질과 대기 등의 환경변화를 최소화하고 있으며, 수자원을 재활용하면서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아울러 환경감시시설을 통하여 측정한 자료를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환경정책을 수립하면서 인천공항 환경정책에 대한 신뢰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공항건설로 인해 오염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이다. 사업을 추진하는 신공항기획단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무시하지 않고 있다.
인천공항의 2단계 건설과 주변지역개발 등으로 인하여 우려되는 대표적인 환경문제는 비산먼지와 토사유출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토취장 개발과 골재운반 등으로 발생하는 비산먼지를 억제하기 위하여 방진벽과 방진덮개는 물론 세륜시설과 살수시설 등을 상시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토취장과 공사현장을 직접 연결하는 컨베이어벨트를 설치함으로써 골재운반에 따른 비산먼지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고, 레미콘제조시설에는 집진시설과 화학적 처리시설을 설치하여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토석채취로 인하여 주변지역으로의 토사유출을 억제하기 위하여 토취장지역을 중심으로 총 14개소의 침사지와 침사보는 물론 8km의 가배수로도 설치했다.
이와 함께 건설사업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각 건설현장에서 환경관련 법규를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 주 4-5회씩 지속적으로 환경관리 지도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강재옥 기자>

<인터뷰>
            “공항도 이젠 문화공간입니다!”
                       건교부 신공항기획과 여형구 과장


최근들어 전 세계적으로 거세지고 있는 개방화, 다원화 바람은 공항의 존재이유마저 바꿔놓고 있다. 공항이 단순한 항공수송기지의 차원을 넘어 이용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복합적인 기능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오늘도 눈코뜰새 없이 바쁜 건교부 신공항기획과 여형구 과장을 만나봤다.


One stop service로 즐긴다








▲건교부 신공항기획과 여형구 과장ⓒ환경방송
“앞으로의 공항의 경쟁력은 고객의 ‘요구’에 얼마만큼 부응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시대인만큼 인천공항은 이러한 공항의 발전방향을 사전에 간파하고 건설단계에서부터 이에 대하여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선 공항 주변에 쇼핑, 숙박, 비즈니스 기능을 수행하는 5만평 규모의 국제비즈니스센터를 구축하였고, 3만명의 상주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자족형 배후도시도 갖추었으며, 공항 인근에 72홀 규모의 대규모 골프장을 건설하여 공항의 오락기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인천공항의 슬로건이라 말할 수 있는 ‘펜타포트’ 즉 공항으로서는 물론 항만, 정보통신, 비즈니스, 레저에 이르기까지 불편함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어 더 이상 공항이 운송기능만을 위한 장소가 아님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인천공항이 지닌 항공화물 운송부문의 강점을 더욱 배가하기 위하여 공항주변에 총 90여만평의 자유무역지역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며 내년 30여만평의 1단계 공항물류단지를 시작으로 2008년까지 60여만평의 자유무역지역이 가동하게 되며 장기적으로 자유무역지역은 90여만평까지 확장된다.세계적인 다국적 물류기업의 입주가 추진되는 공항 물류단지에는 쉥커, KWE 등과 같은 국제적인 물류기업이 투자하고 있는데, 토지임대료가 저렴함은 물론 세제와 행정절차상의 혜택이 주어지며 일반 물류업 외에 수출관련제조업도 입주할 수 있어 인천공항의 물류기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성과가 발판이 되어서인지 이제 인천공항은 우리나라 수출입액의 30% 이상을 처리하는 첨단 고부가가치 물류의 거점으로서 국가경제 발전의 든든한 견인차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더군다나 공항의 경쟁력은 ‘정시성’인만큼 공항까지의 접근교통로가 주요관건인 만큼 직행 지하철 및 신공항 전용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등 공항까지의 이동에 지연이 없도록 개선하고 있다.


영종도, 더 이상 오염 없을 것


국내 사람들의 인천공항에 대한 평가를 아무리 높게 한들 미심쩍겠지만 인천공항에 대한 대외적인 평가는 세게 탑(top)을 달리고 있을만큼 외국인들도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다.






물론 환경에 대한 우려를 안 할 수 없지만 한 가지 인정해야 할 부분은 공항은 있어야 하고 사고없는 원활한 운행을 위해서는 비행에 방해되는 요소를 제거하고 그만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영종도에 인천공항을 만들면서 환경적인 측면에서의 우려를 너무나 많이 들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영종도가 때묻지 않은 환경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인천공항으로 인해 더 큰 환경파괴가 나타나지 않도록 유념하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규모에 공항을 짓고  공항은 물론 그 부대시설까지 확대하는 마당에 ‘환경‘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공항건설 초반부터 환경문제를 배제하지 않으려 했지만 문제가 전혀 발생되지 않을 수는 없다.
일단은 지금의 인천공항이 바다를 메워 만들었다는데 자연생태적인 피해를 들 수 있다. 철새들도 많이 사라졌을 것이며 메워진 땅으로 인해 바다생물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또한 항공은 입체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비행기 안정운항을 위해서 확보되어야 할 제한표면이 있는데 이를 위해 산을 깎아야 하는 일도 불가피하게 발생하기도 한다. 물론 법으로도 규정이 되어있는 조항이지만 말이다.
세 번째로는 뭐니뭐니해도 소음피해를 꼽을 수 있다. 소음피홰와 그에 따른 만만찮은 피해보상문제로 김포공항 역시 더 이상 확장을 못하고 지금의 신공항이 생겨난 것이다.
여 과장은 “결국 공항으로 인해 환경피해가 불가피하게 생겨났지만 국가경쟁력제고나 국민의 편의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감수를 해야 할 일”이라며 “그린에어포트, 즉 활주로 외 공간에 녹지를 조성하는 등의 경관 및 녹지사업과 환경피해 최소한 하기 위해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인천공항 1단계 사업을 시행할 때부터 학생들은 물론 일반 주민들에게도 현장을 공개해 왓는데 오히려 현장에 대한 지적도 바로 들을 수 있었고 개선할 수도 있어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아직까지도 ‘항공‘이라는게 일상에 쉽게 와 닿지는 않지만 국제적으로 환경여건만큼 수시로 변하는 분야도 없는만큼 발 빠른 대응과 개선을 하는 것만이 절실하다.


내 사전에 ‘대충‘은 없다


시시각각 변하는 항공동향을 따라가다보면 정작 기조의 맥을 잃기 마련이지만 그래서인지 여 과장은 ‘변화를 인정하고 습득하되 기본골격은 절대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쉽지만은 않지만 직원들에게도 항상 사정동행을 살피고 미리 결과를 예상하고 문제점까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각적인 측면에서 대안을 모색하고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짚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강조한 단어가 바로 ‘오버랩(overlap)’이다. 하나를 생각하는 말미에 그 다음의 뭔가를 함께 생각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건설용어로도 쓰인다는 ‘Fast Track‘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인천공항사업도 마찬가지지만 이미 인천공항이 만들어질 당시부터 4단계 추진이 예정돼 있었고 현재 2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미리미리 문제점을 예측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가지 예를 든다면, 공항인근에 굳이 골프장을 만들 이유가 있을까 싶었지만 결코 레저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현재 골프장 부지로 남겨둔 곳이 2008년 이후 추진될 3차 인천공항 확장사업이 진행될 부지인만큼 그때까지 골프장 등의 녹지조성으로 레저공간은 물론 그간 수익차원에서의 소득도 볼 수 있다.
’94년부터 인천공항 업무를 도맡아왔기에 누구보다 전후 사정을 잘 알고 그렇기에 보다 신경 쓸 점도 많다.
또한 그간 신공항 및 고속도로 등 대형프로젝트만 진행해 와서 그런지 남들보다 치밀하고 철저하다고 할까. 어쨌건 뭐든지 대충 넘기지 않는 그의 성격이 인천공항 사업도 차질없이 진행시킬 수 있는 것 같다. 치밀함과 더불어 항상 유념하는게 바로 ‘환경성‘이다.
“이제는 계획단계에서부터 환경을 고려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제대로 할 수도 없죠. 환경에 거스르지 않는 자세와 더불어 지역과 조화를 이루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인천공항의 구석구석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며 머릿속에 온통 ‘인천공항’만 빼곡히 차있을 것 같지만 ‘1+2=3‘이 아닌 ‘1+1.5=2.5‘가 되게 하겠다는 한 템포 빠른 그의 신념이 고스란히 인천공항에도 묻어나는듯 하다. <글·사진/강재옥 기자>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