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물 중에서 가장 안전한 물은 수돗물이다.’
사실이건 아니건 실제 수질을 관리하는 전문가들조차 수돗물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시민들에게는 아무리 수돗물이 안전하고 깨끗하다고 강조해도 수돗물의 냄새를 한번 맡고나면 금새 수돗물을 외면해 버리는게 현실이다.
이렇게 무너진 신뢰는 꼬리에 꼬리를 물어 검출되지도 않은 세균에 병원균까지 있지 않을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더군다나 요즘같은 장마철에는 수돗물에서 흙이나 기타 조류 등의 냄새가 평소보다 강하게 느껴지는 만큼 수돗물을 바로 음용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수돗물이 그렇게 우수하다면 공공기관에서 수돗물을 받아먹지 왜 정수기에 먹는샘물을 마시냐고도 반문하지만 그런 차원에서 정부에서도 각종 먹는 물에 대한 수질을 철저히 분석하고 홍보할 의무가 있다.
오히려 수돗물의 냄새가 인체에는 무해하니 냄새자체를 인정하도록 설득하는 것도 불신을 낮추는 방법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실제 위생상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지만 단지 냄새제거를 위해 시설을 도입하거나 다른 방법을 도입하는데 드는 비용이 높기에 개선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수돗물이 안전하다는 건 분명하지만 냄새없는 맛있는 수돗물을 먹기는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제176호
2005년 7월 1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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