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올리언스 레이 내긴 시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남동부를 덮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희생자가 수천 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둑이 무너져 도시의 80%가 침수된 뉴올리언스는 물이 빠지는 데만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말 인도네시아와 태국, 스리랑카, 인도 등 아시아를 강타한 쓰나미를 겪은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당시 사람들은 '지구촌 대재앙설'을 떠올렸다. 이번 미 남동부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해 ‘미국판 쓰나미’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다.
아무리 경고를 해도 무신경한 인간들에게 더욱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라도 들이미는 듯 기상이변과 자연재해가 끊임없이 속출하고 있다.
‘지구는 계속 더워지고 있다’의 저자 로스 겔브스팬은 “카트리나의 본명은 지구 온난화”라면서 이번 허리케인을 인재(人災)라고 주장했다.
한국 역시 최근 100년간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23㎝ 상승한데다 기온 역시 1.5도 올랐다는 기상청의 발표로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님을 암시하고 있다.
큰 자연재해를 겪으면서 느끼는 것은 천재(天災)속에 항상 인재(人災)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피해를 줄이거나 피할 수 있는 재해임에도 미리 대비하지 않고 원칙을 무시한 인간의 교만과 탐욕이 오히려 더 큰 재난을 불렀던 것이다.
과학자들은 끊임없이 인간들의 무분별한 환경파괴로 인한 크나큰 재앙을 경고해왔다. 이제 인간이 자연의 원칙을 무시하고 재해에 대비하지 않을 경우 재앙은 인간에게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다는 것을 직시해야한다. 온난화 등 환경파괴로 인한 자연 재해는 진정 인류가 두려워해야 하고 또한 온 힘을 기울여 대처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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