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다섯 궁궐 가운데 사람들의 인식에서 크게 자리잡고 있지 못하고, 가장 크게 망가진 궁궐은 경희궁이다. 그러나 경희궁도 서울의 중심인 종로구에 위치하고 있지만,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지금 경희궁은 궁궐이라는 이름조차 붙이기 어려울 정도로 파괴되어 있어 일반인들은 그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경희궁이 원래부터 그랬을 리는 없다.
1617년 인경궁 자수궁과 함께 건축을 시작하여 1620년 10월에 완공하였다. 처음에는 경덕궁이라 하였으나, 1760년(영조 36) 경희궁으로 고쳤다. 경희궁 자리는 원래 인조의 생부인 정원군의 잠저였는데, 여기에 왕기가 서렸다고 하여 광해군이 빼앗아 궁궐을 지었다.
숭정전ㆍ융복전·집경당·흥정당·회상전·흥화문·황학정 등의 여러 부속건물이 있었으나 1829년(순조 29) 화재로 대부분이 소실되었으나, 1831년에 중건하였다. 그후 국권피탈 때에는 숭정전·회상전·흥정당·흥화문·황학정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일본인들이 들어와 숭정전은 1826년 동국대학교 구내로 이전되고, 2년 후에 흥정당은 광운사로 이건하였으며, 황학정은 1823년 사직단 뒤로, 흥화문은 1832년에 박문사의 산문으로 이축되었다가 장충동 영빈관 정문으로 사용되었다.
1988년 경희궁 복원작업에 착수하여 흥화문은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이건하고, 숭정전은 새 건물을 지어 복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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