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이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기술(ET)산업이 등장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ET산업이 확장되면서 지금은 무시할 수 없는 시장규모를 지니게 됐다.
이재용 환경부 장관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열쇠는 환경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으며, 이경재 국회 환경노동위원장도 기술 산업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바 있다.
최근에는 건설환경관리협의회에서 우수 건설환경기술 경진대회를 개최해 환경보전을 위한 현장에 유용한 기술들을 선보이기도 하는 등 기업들도 환경기술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환경관리공단이 주관한 환경신기술 발표회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환경보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기술들이 선보이는 자리이며 앞으로의 ET 산업의 방향을 읽을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올해 6번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국내 환경현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수슬러지 처리기술, 하수관거기술, 하수고도처리기술, 국내·외에서 개발된 우수 기술 등 다양하고 특색 있는 우수 환경신기술이 총집결했다.
특히 이번 발표회에서 특징적인 것은 기존 수질분야에 집중됐던 ET산업 분야가 확장됐다는 점이다. BTL하수관거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하수관거 기술들이 새롭게 선보였으며, 하수슬러지 처리기술, 폐기물 재활용 기술 등이 참가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러한 변화는 시장의 수요에 따라 ET산업이 변화한 것으로 수질중심의 기술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술 분야로 확대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이러한 사실은 새로운 기술이 개발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기존 환경기술은 해외기술의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해외기술에 의존했던 부분을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하려는 노력들이 돋보였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환경기술의 대부분은 현장 적용이 용이하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저비용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했으며, 크고 대단한 기술보다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개발한 것들이 많았다.
이러한 점들은 기존 환경기술들이 현장에 적용되지 못했던 근본적인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전문가들은 기존에 신기술이 현장에 적용되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 이는 아직도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은 문제지만 환경신기술 발표회와 같은 행사를 계기로 삼아 현장에 잘 적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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