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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호 한국건설순환자원학회 회장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최근 모 방송국에서 196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을 다룬 드라마를 방영한 바 있다. 극의 구성은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됐지만 중심인물이 건설을 기반으로 성장했기에 경부고속도로 등 건설과 관련된 이야기도 다뤄 극의 흥미를 돋웠다.
드라마 내용과 같이 경부고속도로는 박정희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의 산물이다.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면서 직접 헬기를 타고 지도에 노선을 긋고, 수없이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 및 현장 작업자를 독려해 완성했던 것이다.
그 결과 경부고속도로는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었으며, 우리 국민들은 이전까지의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것이 결국은 새마을운동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와 같이 건설은 국가 발전에 커다란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수행했으며, 현재도 우리나라 GNP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건설 산업이 최근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전체적으로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위축과 환경문제에 의한 건설공사의 제동 등이 그것이다. 경부고속전철, 경인운하, 서울외곽순환도로, 새만금 간척사업 등 국가의 대형 건설 사업에서부터 주택공급을 위한 택지개발 사업, 도심지의 일반 건축물 시공에까지 환경문제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같이 최근의 건설 산업은 환경과 조화되고 융화돼야만 하는 시대가 맞고 있다. 따라서 과거 개발주도형 건설 산업으로부터 ‘친환경적인 건설 산업’으로의 구조적 개편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우리의 국토, 더 나아가 지구환경과 자원을 유지·보전·재활용하는 창조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친환경 건설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인간이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국토, 우리의 지구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뿐인 이 지구는 우리 세대만이 영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깨끗하게 보전하고 개발해서 후세에 넘겨줘야 할 것이다.
최근의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건설’과 ‘환경’은 반대말이 돼 버린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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