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90년대 학생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지역운동이 사라지면서 지역이 침체하고 향토애가 사라져가는 것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마음먹고 추진했죠.”
관악구 의원이자 ‘건강한 도림천을 만들기 위한 주민모임’(이하 도림천 주민모임) 대표인 유정희 의원이 처음 도림천 주민모임을 만들게 된 이유는 바로 ‘향토애’ 때문이었다. 그가 결성한 도림천 주민모임은 1999년에 창립됐으니 벌써 햇수로만 7년째를 맞은 셈이다. 7년간의 지속적인 열정은 얼마 전 녹두거리 문화축제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역의 발전에 있어서 지역주민들이 내가 사는 지역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깨닫고 필요한 것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요즘 주민들은 원하는 것을 모으고 말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요.” 유 의원은 지역발전을 위해 주민들의 참여가 중요한데도 많은 참여가 이뤄지지 않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99년에 모임을 처음 창립했을 때 도림천을 도로로 만들자는 주민들이 많았죠. 지금이야 그런 말 없지만, 최근까지도 도림천을 덮어서 도로로 만들자는 얘기가 나왔다니까요.” 환경에 대한 주민들의 의식이 미진한 상태라는 뜻일 터. 이에 유 의원은 최초의 의견과 여론형성을 위해 수없이 고민해온 흔적을 밝혔다.

“주민들은 물론이고 학생들에게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에너지 문제, 도림천 살리기 운동 등에 대해 교육을 하고 있어요.” 이는 신림9동 동사무소 2층에 마련된 환경교실 ‘마루’에서 이뤄지는 교육으로, 유 의원이 자랑스러워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는 97년 각 동사무소에 전산화·정보화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고 동사무소 공간에 주민문화, 주민복지 센터 등을 만들어 다양하게 활용하도록 한 것과 관계가 있다. 이는 이후 ‘주민자치센터’로 명칭을 통일해 사용하고 있으며 이곳 관악구에서는 마루라는 이름으로 환경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도림천을 살려서 환경문화축제를 만들고 싶어요. 환경을 매개로 하는 문화축제를 만들어보자는 거죠. 향토애를 목적으로 한 환경 주제의 모임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물론 소재는 도림천이고요.” 지역을 살리기 위해 주민의 참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그들의 의견을 올바른 방향으로 수렴하고자 하는 그의 지역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과업은 도림천을 살리는 일이에요. 특히 다른 하천과 달리 빗물을 땅 속으로 침투시켜 지하수위를 높여서 하천의 유량을 확보하는 방법을 계획 중이에요.” 유 의원과 도림천 모임의 일차적인 목표는 도림천을‘ 환경적으로 지역적으로 살리는 것’이라고 한다. 빗물저류시설을 이용한 도림천의 유량조절 계획을 설명하는 유 의원의 목소리에는 자신감과 확신이 가득 차 있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무슨 일이든 문제가 발생하면 그에 대한 대안을 내놓고 현명하게 협력해서 해결해 나가야 하죠. 지역주민들, 지자체 등이 협조해서 일을 해 나가야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해요.” 유 의원은 앞으로 지역 살리기에 동참할 주민들과 타 지역 사람들에게 참여와 협력이 지역을 살리는 열쇠라는 것을 강조하며 말을 마쳤다.

빗물모으기 프로젝트와 도림천의 성공적인 연계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향토애가 물처럼 불어나기를, 또 앞으로 이런 지역들이 많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권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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