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적인 거주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200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로 인증받은 그린빌딩이 국내에서 3곳인 것으로 나타나 인증제도가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그린빌딩으로 인증된 곳은 서울 강남 타워펠리스, 울산 삼성 래미안, 인천 신성 미소지움 아파트이다.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는 국제적으로 지구환경 문제가 점차 심각해짐에 따라 친환경 건설을 유도·촉진하는 것으로 현재 건설교통부와 환경부가 2년씩 주기적으로 주도권을 가지고 시행하고 있다.
주택도시연구원·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한국능률협회 등 3곳의 인증기관의 심사를 거쳐 그린빌딩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인증제도가 도입된 지 5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주거단지가 없다는 것이 의문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국내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의 경우 건축 설계도면을 가지고 예비인증을 주고 있어 해외에서 건축물이 완성된 이후 검증을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또 지어진 후 본인증을 주고 5년을 유효기간으로 인증을 관리하고 있다. 현재 예비인증을 받은 곳은 학교 1곳, 공공기관 4곳을 포함해 19곳이다.
국내의 이러한 특수한 상황은 국내 현실을 반영해 건설회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발적인 제도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서울산업대에서 주최한 주택심포지엄에서 대한주택공사 주택도시연구원 정종대 박사는 “아직까지 제도적으로 인증제를 강제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건설업계·정부·소비자에게 환경에 대한 마인드를 깨우쳐주고 세계적 트렌드를 쫓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정 박사는 이어 “다만 현재 사후관리가 철저하지 못해 앞으로 사후관리 및 지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례적으로 경기도 화성시의 경우 시 자체적으로 공공건물에 한해 그린빌딩 인증을 받도록 강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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