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대인기피증·우울증 겪어
간단한 수술로 완치율 95% 높아


‘혈압을 낮춰준다. 당신 앞에서 멋진 체조 묘기를 보여준다. 즐거워서 수명이 연장된다. 삶이란 오묘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해준다. 낡은 소파를 아름답게 만든다. 상처를 핥는 법을 가르쳐 준다.’
당신은 여기 나열된 문장들의 연관성이 뭔지 궁금히 여길 것이다. 이는 생뚱맞게도 언젠가 본 ‘고양이가 우리 삶의 질을 높여주는 방법들’ 중 한 부분이다.[#사진1]
사실 이 글은 고양이와 하등 관계가 없다. 중요한 부분은 바로 삶의 질이다. 고양이를 이야기하면서도 삶의 질이 높아짐을 말하는데, 하물며 우리 몸이 아픈데도 생명과 관련이 없다고 놔두는 것은 본인의 삶의 질을 너무 등한시하는 것 아닐까.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질병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요실금이다. 얼마 전 대한배뇨장애 및 요실금학회가 전국 30세 이상 여성 1303명과 남성 12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은 41.1%, 남성은 6.4%가 요실금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치료를 받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물론 예전에 비해서는 많아졌지만 아직 제대로 치료를 받는 이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요실금을 많이 겪는 여성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도 수치심으로 인해 쉬쉬하거나 나이가 있을 경우 나이 탓으로 돌리고 적절한 치료와 상담을 받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특히 주부들의 경우 가족의 건강을 가장 중요시 여기면서도 정작 자신의 건강은 돌보지 않고 있다.
‘의지와 무관하게 오줌이 나오는 배뇨 이상증상’인 요실금은 여성의 경우 임신·출산·폐경 등으로 인해 요도와 방광을 지지하는 골반 근육이 약해지거나 요도 자체의 기능이 떨어진 후 생기는 경우가 많고, 여성들보다 적은 수인 남성들의 경우 전립선 비대증·전립선암 등의 질병을 겪을 때 생길 수 있다.
특히 30대 여성이 요실금을 겪게 될 경우 적잖은 삶의 변화가 나타난다. 아이 둘이 있는 김씨의 경우 아이들을 데리고 줄넘기를 하다 그만 소변이 나와 속옷을 적시고 말았다. 김씨는 요실금은 나이 있는 이들에게만 생기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한동안 말을 못했고, 주변에 제대로 털어 놓지도 못했다. 남편에게도 말을 못해 부부관계를 가지지 못했고, 친구들과의 만남도, 가까운 외출도 잘 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모습으로 변해갔다. 혹시 주변 사람이 알게 되지 않을까, 냄새가 나지는 않을까 조바심을 내는 것이다. 다행히 김씨는 고심 끝에 병원을 방문해 요실금 치료를 받았지만, 치료를 받지 않고 고민만 할 경우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 등을 겪는 경우도 있다.
요실금 치료는 의외로 간단하다. 요실금 수술법인 테이프요법은 기침이나 재채기로 인해 압력을 받을 때 요도 부위를 지탱시켜 주고 요도를 닫히게 해 주는 것으로 완치율이 95%에 이르며 당일 수술 및 퇴원이 가능하고 부작용 없이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 요실금 증상이 약할 경우 자기장 치료법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치료에 앞서 골반근육운동(케겔운동)을 함께하면 더 효과가 있다.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 그것의 시작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더 이상 요실금을 숨기며 고민하지 않고 치료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자신의 삶을 질을 최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아닐까.

*문의 : 연세우노비뇨기과(강남점) 02-538-8182·www.wowun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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