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식물… 지구온난화 지표로 사용

과학원, 기후변화 진단 생물종 발굴


지구온난화가 고산식물 생태계의 종 구성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산식물이 기후변화를 진단하는 지표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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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고산생태계 종 변화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윤성규)이 기후변화 영향평가를 진단하기 위한 지표생물종 발굴을 위해 기후변화에 취약한 생태계인 고산지대를 대상으로 ‘한반도 기후변화 진단지표 생물종 조사’에 대한 연구결과를 밝혔다.

경관생태과 연구팀은 기후변화에 민감한 식물 종을 찾아내기 위해 고산습지인 대암산 용늪과 고산초지인 소백산 정상에서 토양을 채취해 온도에 따른 발아실험을 수행했다.

그 결과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고산습지인 대암산 용늪에서는 ‘참바늘골’과 ‘물골풀’의 발아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 전체적인 종 구성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고산초지인 소백산 정상의 경우 우점종인 ‘양지꽃’과 ‘실새풀’은 유의한 변화를 보이지 않은 반면 ‘산쥐손이’와 ‘노루오줌’과 같은 일부 종에서 발생빈도의 차이가 나타나 온도변화에 민감한 지표생물종으로 판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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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지표생물종 발굴

[#사진5][#사진4]연구팀은 또 기후변화에 민감한 지표 생물종을 발굴하기 위해 고산식물 63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최적 서식역 분포모델(Bioclim model) 분석을 수행한 결과 연평균기온이 약 2℃ 상승했을 경우 꽃쥐손이·누른종덩굴·자주종덩굴 등 고산식물의 서식면적이 크게 감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3]이에 따라 이들 종들은 기후 변화를 진단하는 지표생물종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조사결과 제시된 기후변화 진단 지표종을 향후 기후변화에 의한 고산생태계의 영향을 평가하는 자료로 활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최적서식역 분포모델: 개별 생물종의 현재 분포자료를 이용해 각 종에 적합한 기후요소를 가지는 최적 서식지역을 모델링하는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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