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타난 이상 고온현상으로 봄이 빨라지면서 철새들도 이동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지회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에서 겨울을 나던 철새 1만5000마리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1만500마리가 지난 17~21일 사이에 이곳을 떠나 북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예년의 경우 3월 중순까지 철새들이 남아 있던 점을 비춰볼 때 이례적으로 빠른 것이다.

이 가운데 개체수가 가장 많았던 가창오리는 지난주 7000마리에서 이번주 1000마리 정도로 줄었고, 쇠기러기가 5000마리에서 2000마리, 큰기러기 1000마리에서 500마리, 재두루미가 100마리에서 30마리로 줄어드는 등 대부분의 철새가 큰 폭으로 줄었다.

조류협회 측은 "이때까지의 월동 시기를 비교했을 때 최근 20년 사이에 이렇게 빨리 철새가 떠난 것은 극히 드문 현상"이라며 "온도 변화에 민감한 철새들이 올해의 이상 고온에 반응 월동지를 떠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