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문경시 호계면 오얏리에서 12년 만에 별신굿이 성대히 열린다. 오는 3월 3~4일 호계 부곡 용당에서 주민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빌기 위해 용떡 옮기기 등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별신굿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에는 1995년까지 별신굿을 지냈으나 젊은 사람들이 점점 마을을 떠나고 굿판을 열 경비를 마련하지 못해 명맥이 끊어질 뻔했다. 그러나 다행히 부곡 주민들의 의지와 문경시의 지원이 이뤄져 사라져가는 좋은 전통을 잇게 됐다.

부곡리 오얏골 별신굿에 대한 유래와 목적은 뚜렷한 기록이 없어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약 300년 전부터 해마다 동제를 행하면서 10년마다 별신굿을 대대적으로 행하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의 암굴(용당)에서 흘러나오는 용천수가 가뭄에 나오지 않자 이 속의 용이 샘을 막고 있다 해서 별신굿을 지내기 시작했으며, 용천수는 마을의 식수원이면서 농업용수원으로 주민들의 생업을 좌우하는 특성이 있다.

문경지역에는 호계오얏리 별신굿을 비롯해 산북면 내화리 화장별신제, 산북면 석봉리 별신굿, 석봉리 샛골 별신굿, 동로면 적성리 벌재큰마 별신굿 등 많은 곳에서 별신굿을 지냈으나 지금은 호계 별신굿만이 전승돼 내려오고 있다.

이번 행사 진행을 위해 합성계(계주 윤성희)와 마을 이장(한상열)을 중심으로 오얏리 별신굿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을 뿐 아니라 마을 주민들이 전원이 별신굿에 참여해 부곡리만의 축제가 아닌 문경시 전체의 축제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별신굿은 보통 5년 또는 10년에 한 번 행하는 특별한 축제로 주로 해안지역에 많이 활성화 돼 있으나 내륙지방에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이번 호계오얏골 별신굿은 내륙지방에 남아 있는 유일한 별신제의 전통 계승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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