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부쩍 환경에 대한 뉴스가 곳곳에서 많이 들리는 걸 보면 정말 ‘환경’이 이슈거리가 되긴 됐나보다.
하지만 늘어가는 환경뉴스를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기는커녕 암울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출간된 한 도서에서는 2100년이면 지구가 타고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단순한 예언이 아니라 과학적인 데이터로 측정한 결과 얻은 결과란다. 그리고 그러한 결과를 내놓고 뒷장에는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소개하고 있다. 늘 얘기돼 왔던 환경보전을 위한 여러 방법들이 그에 속한다.

100년도 안 돼 지구가 타버린다 치자.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자동차를 멈출 수 있을까. 끊임없이 개발되는 신종 화학물질이나 공장 굴뚝으로 뿜어져 나오는 새까만 연기를 죄다 막을 방법이 있을까. 현 상황에서 개발이 더 이뤄지면 이뤄졌지(물론 그 의미는 그만큼의 오염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발의 후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온난화와 관련해 많은 보도들, 관련 서적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지만 그를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환경에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알면 알수록 미래가 절망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한번 보고 하나만 알고 생각하면 ‘정말 환경을 지켜야겠구나’ 싶다가도 두 번을 보고 두 가지를 알고, 또 세 번을 보고 세 가지를 알면 알수록 ‘그래봤자 100년+α’ 즉 근본적으로 지구 재대앙을 막을 방법을 없음에 회의마저 들게 된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그 기한을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는 것. 결과적으로는 그것 뿐이다.

이 땅에 살며 같은 공기를 마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회의적인 생각을 하는 것일까. 아니다. 오히려 전문가들이 이러한 환경에 대한 회의감·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지구의 위기를 알림과 동시에 그 책임까지 짊어져야 한다는 것. 물론 각종 매체에서도 한몫하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여기저기서 얼마나 환경파괴로 인한 ‘온난화’를 떠들어댔으면 이젠 헛소리라도 ‘온난화는 환경오염 때문이 아니다’라는 말이 듣고 싶을 지경이다.

물론 현 환경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전하고 있는 학자들도 있다. 과거에는 환경이 위기에 처했다는 말이 외면당했지만 지금은 그 반대다. 그들에 따르면 지구가 더워지고 있는 것도 간빙기와 빙하기를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 그리고 녹고 있는 빙하가 오히려 지구의 온도를 낮춰주고 있다는 주장까지.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는 학자의 주장이지만 그저 아쉬운 웃음만 지어질 뿐이다.

이상기변이나 그간 유래없던 재난들이 모두 환경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지만 그에 대한 근거도 100% 확실한 건 아니다. 아무리 첨단 과학장비로 앞으로의 환경을 예측한다 해도 '미래'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 누구도.

그런 가운데 최근 노르웨이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놀라운 일이 진행되고 있다.
지구 재앙을 대비한 현대판 ‘노아의 방주’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지구 대재앙, 일명 최후의 날에 대비한 ‘저장고’인 셈이다.
저장고가 완성되면 그 안에 300만 개의 씨앗 샘플이 보관돼 언제 닥칠지 모를 지구 대재앙 후에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먹을 식량, 즉 씨앗을 저장하게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현실과 거리가 먼 얘기처럼 들리지만 이제 곧 공사를 착수해 바로 내년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하니 결코 공상과학 속 얘기가 아니다.
이달부터 500만 달러의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자해 절대 안전한 공간인 저장고를 지하에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으니, 그 결과가 기대되기도 하지만 그 현실이 두려움마저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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