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이 수명단축 분명한 사실

전방위적 공동대응 무엇보다 절실


환경오염의 악화가 수명을 단축할 것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들에게는 치명적인 요인으로 될 소지가 다분하다. 최근 국내외의 신뢰도 높은 연구기관들이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변화로 생태계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고, 그 결과 인명을 앗아가는 천재지변을 일으키고 있다고 발표했다.

얼마 전에는 중국 고비사막에서 건너온 유해물질을 다량 함유한 강력한 황사가 전국을 휩쓸어 기상청에서는 황사경보를 내리고 시민들의 외부활동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전달하기 바빴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를 무시하고 준비된 행사를 강행해 언론의 지적을 받았고, 이에 반해 황사가 심각한 지역은 학교를 임시로 휴교하는 곳까지 나왔다. 이처럼 같은 사안에 대해 너무 극명하게 받아들이는 일례를 볼 때 앞으로 시민들의 수명단축에 환경이 큰 몫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은 설득력이 있다.

다만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 중 급작스러운 영향을 주는 부분은 일부 천재지변을 제외하고는 장기적인 것들이 상당하다. 이 때문에 오염 때문에 수명이 단축됐다는 평가를 내리는 것은 어렵다.

사안에 따라 수 십 년간의 모니터링을 통해야만 그 진위를 가려낼 수 있는 경우가 허다하고, 수명단축은 복합적인 요인이 많기에 수치상으로 표현하기는 불가능하다는 편이 맞을 수도 있다.

그렇다 해도 당당히 나서 환경오염이 사람의 수명을 단축시키지는 않을 것이라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스운 꼴을 당할 것이다. 만약 그러한 주장을 펴는 사람이 있다면 ‘수용체 중심의 정책을 펼치는 환경부가 환경보건 정책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반문하고 싶다.

통계청이 내놓은 ‘2005년 시도별 생명표 및 사망원인 통계결과’에 따르면 남녀를 통틀어 출생 시 기대할 수 있는 수명이 가장 높은 곳이 서울(80.39세)이 가장 높았고, 반대로 경남(77.50세)이 가장 낮았다. 또 남녀를 따로 봐도 남자의 경우 서울(77.15세)이 가장 높았고, 여자는 제주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남자 65세인 사람의 남은 수명 또한 서울(17.02세)이 가장 높았고, 여자 65세 역시 서울이 두 번째로 높았다.

물론 의료적인 혜택 등 다양한 인프라로 인해 수도권 특히 서울에서 태어난 사람이 기대할 수 있는 수명이 높다는 수치가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 65세 이상 사람들의 남은 수명 역시 이러한 혜택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리라 짐작된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가 과연 계속 같은 양상을 보일 것인가는 의문이 짙다. 물론 전국적인 현상이 될 수 있겠지만, 특히 수도권과 서울의 경우 환경오염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날로 심각해질 것이라는 것을 가정할 때 어떤 시점에서 반드시 전체적인 수명이 줄어들 것이다.

더불어 서울의 기대수명이 농어촌에 비해 낮아질 것이란 예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환경오염이 불러올 재앙을 미리 대처하기 위해서는 전방위적인 공동대응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국민 각자가 저마다의 자리에서 책무를 다해 후손들의 인명이 환경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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