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전문가들 개발-환경적 우려 간과말아야
석면도 과거엔 혁명… 나노 환경성 인식절실


많은 사람들이 '나노'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나노란 게 새롭게 생겨난 게 아닌 어떻게 보면 과학기술이 보여주게 된 결정체라고 볼 수 도 있겠다.

나노라는 의미 자체가 10억분의 1의 단위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과학의 혁명이자 기술의 혁명으로 세상에 빛을 보게 된 나노이지만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

나노 역시 아직은 규명하기 어려운 '그림자'를 안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쉽게 말하면 현재 기술로 나노를 만들 수는 있어도 역으로 나노의 유해성을 밝혀내기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그에 대한 우려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과거 DDT가 혁명이었고, 플라스틱이 기술의 혁명이었듯, 하물며 죽음의 섬유로 불리는 석면조차도 과거에는 신의 섬유로 불리며 애용됐으니 말이다.

기술자들은 이러한 환경적인 우려에 대해 부정 아닌 부정을 하고 있는 듯하다.

아직 나노의 '나'자도 연구되지 않는 상황에서 유해성까지 규명하는 건 무리이자 억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나노의 기술개발이 우선인 것만큼은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유해성과 더불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더더욱 입을 다문다.

최근 이러한 현실을 여실히 엿볼만한 기회가 있었다.

국내 내로라 하는 교수, 나노를 연구하는 기관의 장인 교수가 나노와 환경은 별 연관이 없다는 말을 한 것이다.

환경에 이로운 것조차 한 순간 반환경의 대명사가 되는 판에 그러한 극단적인 표현은 교수로서 환경에 대한 무지를 여실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은 나노에 대한 연구, 기술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수긍을 한다.

어떤 분야에 있어서든 전세계가 주목하고 연구되고 있는 분야에 대해 우리나라 역시 독자적이건 협조를 받건 간에 관련 기술 연구에 발을 디딛는 일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원자력이 나쁘고, 반환경적이라고 부르짖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지 못 하는 이유 역시 그와 같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위험하다고 연구에 손을 놓지 않는데는 단순히 환경적인 문제를 넘어 정치적인 이유까지 수백가지는 족히 들 수 있을 정도니 말이다.

현재 다방면에 걸쳐 나노에 대한 접근이 이뤄지고 있음은 사실이다.

각 공학에서는 물론 의료, 환경에 있어서 나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는 것이 현 추세이다.

각자 연구분야에 맞게 접근해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환경을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각 과정에서의 환경성을 생각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기대감에서 바라볼 때 아직도 환경에 관한 학자들의 환경의식 조차 멀었다는 아쉬움을 남기는 게 사실이다.

모든 사람이 ‘나노’의 환경적인 영향에 까지 관심가질 일은 아니지만 최소한 나노를 연구하는 학자, 연구자만큼은 분명 외면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기술의 개발은 혁신이고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그 혁신에 대한 부작용은 그들이 아닌 후세들이 짊어질 짐으로 남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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