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은 종이로 농사를 짓는다. 종이는 농민들의 일손돕기에 둘도 없는 일꾼이다.

불과 30년 전 6, 7월 경 벼가 심긴 고랑 사이에 김매기를 하느라 논뜰이 분주했으나 제초제가 개발되면서 김매기를 사라졌다. [#사진1]

한 때 너무 쉽고 가볍게 해결한 잡초제가 토양을 병들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함양군 수동면 친환경쌀작목반 반장 박종갑씨는 외산마을에서 19.7ha의 종이멀칭(Paper-Mulching, 종이덮기농법) 모내기를 했다.

모가 심기 곳 외에는 종이로 논을 덮어 잡초를 자라지 못하게 하면서 벼의 생육을 돕는 기술이다.

박씨는 우렁이를 논을 뿌려 자라게 하는 우렁이농법으로 2ha 모내기를 마친 것 외에도 1모작으로 양파를 심었던 논에도 6월 중 종이멀칭으로 모심기를 마칠 계획이다.

종이멀칭 모내기에 사용되는 종이는 논에 잡풀이 자라는 것을 막아 잡초제거용 농약을 칠 필요가 없어 무농약 벼를 수확할 수 있게 되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종이가 토양에 부식되고 부식된 종이는 토양과 환경에 무해하다.

우렁이농법 모내기에 사용되는 우렁이는 논에서 자라는 잡풀을 뜯어 먹어 종이멀칭농법과 마찬가지로 잡초제거농약을 치지 않게 된다.

박씨를 비롯한 작목반은 친환경 쌀 생산을 위해 친환경농업 벼 인증을 받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가운데 농약 대용의 죽초액을 생산 성공을 거두는 등 친환경쌀 생산을 위한 활기찬 활동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강위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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