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시는 설악동 일원 해발 860m의 험준한 돌산에 위치하고 있는 ‘권금성‘에 대해 정확한 규모와 축조시기를 확인하고자 오는 12월까지 문화재전문조사기관에 의뢰 정밀 지표조사를 위한 용역을 실시한다.

권금성은 전설에 의하면 속초지역에 살던 권장사와 김장사가 병란을 피해 가족을 거느리고 피난한 곳인데, 방어할 지형지물이 없는 산등성이에 힘이 장사인 두 사람이 의논해 서로 번갈아가면서 한 명이 시냇가에서 던져주는 돌을 다른 한 명이 받아 밤새도록 성을 쌓았다고 해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천연기념물 제171호인 설악산천연보호구역 내에 위치하고 있는 권금성은 ‘설악산 정상의 석성으로 둘레가 1112척이고, 높이는 4척이다. 지금은 반쯤 무너졌다 ‥ 낙산사 기록에 몽고 침입으로 이 고을에서는 설악산에 성을 쌓아서 방어했다’라고 돼 있는데 그곳이 여기가 아닐까 생각된다’라고 조선 중엽의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돼 있다.

이 기록으로 보아 권금성은 몽고군이 동해안 지방으로 침입했던 제4차 침입 때인 1253년(고려 고종 40년)을 즈음해 쌓은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시대에 이미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퇴락이 시작되고 있던 것으로 사료된다.

권금성은 자연적인 지형을 이용한 성으로 비교적 진입하기 쉬운 부분에만 축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내외협축(內外夾築)의 성벽으로 기단부가 없이 자연지형을 이용해 할석으로 쌓았다.

권금성은 전란을 방어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을 지닌 성이라고 알려져 왔으나, 성내에서 출토되고 있는 기와류의 형태와 연대가 양양 진전사지의 것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사찰방어 형태의 성이라는 주장도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기록과 전설로만 전해지고 있는 권금성의 정확한 축조시기와 규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며 “향후 성의 보존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문화재 지정 추진 및 발굴조사를 실시할 것이고,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보수 및 복원사업을 추진 역사복원을 통한 문화도시 조성에 힘쓸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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