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16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에서 올 3~4월에 경기도 연안에서 발생한 바지락 폐사원인 구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바지락은 우리나라 연안의 개펄에 서식하는 조개로 시원하고 감칠맛을 내는 타우린과 베타인 그루탐산, 메티오닌, 핵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국민들의 기호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바지락 생산량은 1990년 74581톤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로 폐사가 극심했던 지난해에는 21886톤으로 격감해 37633톤이 수입된 바 있다. 바지락은 국내 유통량이 59519톤(1190억원)으로 매우 중요한 수산 자원 중의 하나이다.

서해안 바지락 양식장에서는 04년 봄철부터 매년 서해안 전 연안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량 폐사가 발생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평균 45%의 높은 폐사율로 어업인의 어려움이 가중됐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본 발표회에는 연구 기관을 비롯해 경기도 관내 어촌계장과 양식 어업인, 행정기관, 지도기관, 수협, 대학 등이 참석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발표회에서는 서해안의 바지락 폐사 현황, 경기도 연안의 바지락 폐사 및 서식환경, 바지락 질병에 관한 연구, 일본 및 중국의 양식 현황, 바지락 양식 최적방안 등이 발표됐다.

서해안의 바지락 대량폐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봄철 기상 조건으로 나타났다. 3~4월에는 연안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시기로서 3월에는 북풍이 불다가 4월에 남풍으로 바뀌면서 저질 변동을 강하게 수반하는데 이 시기에 바지락은 1년 중 생리적으로 가장 약해 저질 변동에 따른 스트레스 가중과 노출로 폐사가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해수산연구소는 3월 초에 발생한 폭풍에 따라 바지락 양식장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폭풍이 바지락 폐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돼 양식 어업인들에게 양식장 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지난해 봄철 서해안의 평균 폐사율 45%, 폐사량 9000톤(135억원)에 비해 올해에는 폐사율 9.2%, 폐사량 1800톤(27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그 원인은 겨울철이 예년에 비하여 따뜻했으며, 봄철 폭풍 및 강풍의 발생 횟수가 적고 지속 기간이 짧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기상요인 외에 지역적으로 양식장의 노출 시간, 저질 조성 등이 적절하지 않은 양식장에서 폐사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바지락의 폐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퍼킨서스 포자충 등 질병 요인과 양식장 서식 환경 특성 등을 지속적으로 조사, 폐사 원인 구명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초 자료를 수합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해수산연구소는 올해부터 바지락 양식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 폐사 원인 구명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구를 착수했으며 지방해양수산청, 행정기관 등과 협력해 양식장 저질 개선 및 종패의 적정 씨 뿌림 방법, 채취 시기 조정 등 폐사를 줄이기 위한 연구를 강화키로 했으며 연구 결과를 토대로 양식 어업인을 대상으로 어장 관리 요령 등 설명회를 지역별로 개최해 피해 예방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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