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속 환경 '파이' 지속적인 증가

친수생태환경 공간 마련 좋은 사례


건설에서 환경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건설의 파이를 환경이 야금야금 빼앗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공공연히 나올 정도다. 그만큼 환경이 건설 분야에 관여하는 부분이 상당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이젠 정부나 개인사업자들 모두 공사를 진행하면서 환경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환경단체와 이해관계자들의 거센 반발에 휩싸이게 되고 사안에 따라서는 공사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이를 바라보는 건설관계자들은 불과 수년 전만 해도 환경이 이렇게 모든 사업에 일일이 관여하고 그 존폐를 결정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국내 1군에 속하는 건설사들은 환경과 관련된 문제가 불거지면 곧바로 현장책임자에게 그 책임을 묻고 있고 행여나 환경에 위배되는 곳은 없는지에 상당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는 환경 때문에 건설사의 이미지 자체가 실추될 수 있음을 간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도시건설을 맡고 있는 대한주택공사(이하 주공) 역시 친환경적인 건설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봐야 한다. 얼마전 주공은 파주운정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친수생태환경공간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물순환시스템을 도입한다고 공개적으로 알려왔다.

또한 물순환시스템 조성을 위한 턴키공사 발주 공고와 함께 현장 설명회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행정복합도시 건설에서 환경개념이 계획단계에서부터 적용된 것에 이어서, 파주운정신도시건설 역시 계획단계에서부터 환경이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선례라고 평가된다.

신도시 내에 인공호수, 하천, 실개천 등을 거미줄처럼 연결해 홍수로 인한 수해를 방지함은 물론이고 실개천 중심의 수변경관 조성 그리고 체계적이고 철저한 수질관리를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여가와 휴게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주공.

공사비 1248억이라는 상당액을 들여 물순환시스템을 조성하겠다고 전하는 한편 "파주운정신도시에 도시 생태계의 근간을 확보하고 물과 접해 즐기고 느낄 수 있는 블루 네트워크(Blue network)를 구축해 기존 신도시와는 차별화된 저공해 첨단 신도시를 조성할 것"이라 당당히 밝히고 있다.

덧붙여 각종 시설물과 함께 물순환시스템을 따라 인공폭포, 음악분수, 연못, 경관조명, 보행교 등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시설들도 추가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파주신도시가 앞으로 건설되는 모든 신도시 건설의 이정표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며, 공사가 과연 본래의 취지에 걸맞게 잘 이뤄질 것인가에 우리 모두의 시선을 모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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